스데반이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유대인들과 공의회 사람들을 향해 말합니다.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당신들도 당신 조상들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모인 자들에게 마음과 귀에 할례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육신의 할례는 받았으나 정작 들어야 할 말씀을 듣지 못하고, 받아들여야 할 주님을 거부했으니 귀도, 마음도 할례를 받지 못한 참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뜻의 호칭입니다. 게다가 스데반은 그들에게 “당신들은 조상들처럼 의인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율법을 받기만 했지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듣는 이들 모두 격분하고, 스데반을 향해 이를 갈았습니다. 그런데 스데반이 이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말을 합니다. 스데반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자 그에게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이 보였던 것입니다. 성령이 눈을 뜨게 하셔서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본 것입니다.

스데반이 감동하여 말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우편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 말을 들은 무리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스데반을 바깥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습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가며 숨을 거두며, 마지막에 이런 기도를 남깁니다.

“주님,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향해 죄를 묻지 말아달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마치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당신을 조롱하고 욕하는 무리들을 향해 드렸던 기도와 같은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스데반은 주님을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간 스데반은 그대로 눈을 감았습니다.어쩌면 스데반은 자신이 한 말로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데반은 주님을 증거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에게 보여주신 영광스러운 광경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고백 때문에 스데반은 순교를 당하게 되었습니다만, 그가 남긴 고백은 수천년에 걸쳐 그의 믿음을 본받고자 하는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소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남겨진 사도들과 교인들에게는 주님의 부활하심과 승천하심에 대한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순교 그 자체는 괴롭고 슬펐지만, 그 고백이 남긴 위로의 크기는 슬픔을 덮고도 남았던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우리가 먼저 보낸 사람들의 숫자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여러분에게는 어떤 죽음이 기억되십니까? 그 죽음이 여러분에게 소망과 위로를 주고 있습니까?  

저와 여러분도 후에 하늘로 부름을 받게 될 터인데 바라기는 그때 우리를 기억하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스데반처럼 위로와 큰 소망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건 남겨주어도 잊혀버릴 것이지만,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관련한 것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데반과 같은 영광스러운 죽음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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