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비보셋을 돌보기로 결정한 후 어느날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왕이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2절에 다윗의 말을 통해 예전에 다윗이 암몬 왕 나하스에게 도움을 얻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사울에게 쫓기던 시절의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하스의 장례 때에 그를 조문하려고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다윗은 나름대로 예를 갖추고 정성을 표현하려고 했었으나 하눈의 참모들이 다윗의 의도를 곡해하여 다윗이 암몬의 군사력을 정탐하기 위해 부하들을 보낸 것이라 하눈에게 잘못된 조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눈이 다윗의 사절단들의 조문을 받지 않고 도리어 조문온 자들에게 큰 수치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들의 수염을 절반을 깎고 그들의 옷을 엉덩이부분까지 잘라 보낸 것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결례이고, 사절단으로 간 신하들에게는 개인적으로 큰 모욕감을 주는 행위였습니다.

신하들의 잘못된 조언과 그것을 심사숙고하지 않고 받아들여 사절단에게 큰 수치를 안겨준 이 일로 인해 암몬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사람 사이의 결례도 관계가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 간의 외교적 결례는 훗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손해와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인터뷰 때에 주변국들의 문제에 대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해서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만, 후에 그같은 실언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국가의 지도자라는 자리가 생각나는 대로 말해서도 안 되고, 하고 싶다고 모든 행동이 다 용인될 수도 없는 자리인데 그의 아버지 나하스와 달리 하눈은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인지 신중하지 못하고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다윗이 이 일에 대해 듣게 됩니다. 사절단들이 이 일을 크게 부끄러워하였기 때문에 다윗은 사절단에게 수염이 다 자라기까지 여리고에 머물러 있으라고 전합니다. 결국 다윗의 마음이 상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암몬은 전쟁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암몬은 벧르홉과 소바의 아람 사람 2만명, 마아가 왕의 군사 천명, 돕 사람 만 이천 명 등의 용병을 고용했습니다. 암몬의 군대까지 더하면 꽤 규모가 컸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옵니다. 다윗은 요압을 지휘관으로 삼아 그들과 맞서게 하였습니다. 요압은 동생 아비새와 군대를 둘로 나누었습니다.

전쟁은 이스라엘의 큰 승리로 끝났습니다. 암몬과 그 동맹군들은 크게 패하였고 동맹군의 병거 700대가 파괴되고, 마병 4만명이 죽었고, 군사령관인 소박이 전사하였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신하들의 조언과 어리석고 신중치 못한 하눈의 판단으로 인해 암몬은 아주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의 어리석음은 그 사람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다줄 위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전쟁과 다툼이 지도자들 한 두 사람의 잘못된 판단과 욕망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을 위해 정말 많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더불어 겸허하되 지혜롭고 능력있는 지도자를 구하는 기도도 계속 해 나가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영적으로 지혜와 성령의 충만함을 힘입을 수 있도록 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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