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후궁과 잠자리를 가지라고 압살롬에게 조언했던 아히도벨이 이번에는 자신이 12,000명의 병력으로 다윗을 쫓아가 공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피난을 떠나느라 지쳐 있는 이때에 공격을 하게 되면 다윗을 따르는 백성들은 모두 도망칠 것이고 다윗을 죽일 수 있을 것이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온 이스라엘이 압살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하였습니다.

압살롬과 모든 장로들이 그 말을 옳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웬일인지 후새에게 의견을 들어보려고 그를 불러왔습니다.

후새는 아히도벨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백전노장의 용사들이고 지금 새끼를 빼앗긴 곰처럼 격분한 상태일 텐데 자칫 몇 사람이라도 죽게 되면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누구라도 낙담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 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대신 온 이스라엘에 전파하여 군사들을 소집하여 바닷가의 모래처럼 군사들을 모아 다윗의 군대를 덮치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후새의 이야기를 들은 압살롬과 신하들이 모두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지혜롭다고 여겼고, 결국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계략을 무시하고 후새의 제안대로 시행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윗이 생각한 대로 후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아히도벨의 계획이 좌절되었고 후새는 얼른 압살롬 진영의 소식을 다윗에게 전하게 하여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두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윗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을 결정적인 시간을 벌게 되었고, 압살롬은 다윗을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후에 아히도벨은 자신의 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압살롬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어리석은 결정을 한 압살롬은 결국 다윗의 군사들과 전쟁을 치르지만 패하게 되고 본인도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성경은 이 모든 배후에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압살롬에게 재앙을 당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의 계략을 좌절시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셨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다윗을 보호하셨던 것입니다.

더불어 부족한 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애쓰는 다윗과 하나님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압살롬 중에 하나님의 선택이 다윗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미치지 못하는 삶의 영역에서까지 주의 도우심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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