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롬의 군대와 다윗의 군대 간의 치열한 전투로 압살롬 군대에서 죽은 자만 2만이 넘었습니다. 압살롬과 그의 군사들은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의 울창한 가지 밑으로 노새를 타고 달려가다가 그가 평소에 자랑하던 모리가 가지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리는 형편에 놓였습니다.

다윗의 병사 중 하나가 압살롬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는 보고를 요압에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요압은 ‘왜 죽이지 않고 가만두었느냐’면서 화를 내었습니다. 이 병사는 다윗이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한 것 때문에 차마 죽일 수 없었노라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자 요압은 부하들을 데리고 얼른 압살롬이 매달려 있다는 상수리나무로 달려갔습니다.

요압이 도착할 때쯤에도 압살롬은 가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요압이 압살롬의 심장을 창으로 찔렀습니다. 그리고 곁에 있던 부하들도 함께 찔렀습니다. 이 장면은 압살롬이 그의 종들을 시켜 암논을 죽였을 때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칼로 일어선 압살롬, 칼로 망하고 말았습니다. 요압은 압살롬의 시신을 숲 속 깊은 구덩이 던져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의 비석은 다른 곳에 이미 있었습니다.

압살롬은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후에 자기 이름을 남기기 위해 생전에 미리 자기 비석을 마련해 두었는데 왕의 골짜기에 그것을 세워 두었었습니다. 이후 그가 생전에 세워둔 그의 비석이 압살롬의 비석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압살롬이 마치 자기 죽음을 예비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압살롬은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압살롬의 죽음을 보면,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선한 씨를 뿌리며 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고, 돌봐주며 선대하는 삶의 습관을 채워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선행을 보시고 은혜로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압살롬이 죽었으니 더 이상의 전쟁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요압이 나팔을 불어 더 이상 압살롬의 군사들을 쫓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오래전 사울의 군사들과 한 번의 내전을 겪었었는데, 또 다시 압살롬의 군사들과 내전을 치른 이스라엘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큰 상처를 받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실 형제끼리의 전쟁이 된 셈입니다.

죽인 자도, 죽은 자도 모두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누가 이겨도 상처뿐인 전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압살롬은 요압의 조카입니다. 요압은 조카를 제 손으로 찔러 죽인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상태였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큰 비극을 가져온 것입니까? 결국 죄입니다. 죄가 어떻게 사망을 낳게 되는지 다윗과 암논, 압살롬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혈과 육을 향한 싸움은 계속 이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향하는 싸움은 혈과 육을 향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싸움은 악한 권세와 더러운 영을 향한 싸움이 되어야 합니다. 자꾸 사람을 미워하게 하고 원수 되게 만드는 상황과 그것을 조장하는 악의 세력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무기는 칼과 창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 우리를 분열하게 만들고 갈등하게 만드는 모든 악한 영과의 싸움을 싸워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힘입어야 하고 그분을 의지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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