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8  목  삼하19:9-15   292장

이스라엘 지파들의 지도자들이 모여 그 옛날 다윗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구원했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윗 왕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셔와야 하지 않는가 논의하고 있는데, 쉽게 진척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10절을 읽어보니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이들이 압살롬을 기름 부어 왕으로 세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다윗 왕이 피신을 떠난 데에는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지파들이 압살롬을 지지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참 서글픈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쉽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블레셋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주변의 모든 민족들을 정복하고 조공을 받으며 위대한 국가를 건설해 오고 있었지만, 압살롬에게 사람들이 모이고 힘의 축이 다윗에게서 압살롬에게로 옮겨가는 것을 본 지파들이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에게 붙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기름 부어 세운 압살롬이 전쟁에서 패하고 죽어버린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파들이 압살롬을 지지하고 있었는데 압살롬의 군대는 패한 것입니다.

이제 반란자의 편에 섰던 이들의 난감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을 다시 왕으로 모시고 오는 일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눈치 챈 다윗은 유다 지파 장로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희는 내 형제들이요 친족이다. 그런데 너희가 나를 다시 왕으로 모시는 일에 맨 나중이 되려고 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유다가 앞장서서 자신을 다시 왕으로 모셔가라는 메시지입니다.

다윗도 자신에게서 돌아선 유다 지파의 당혹스러운 입장을 고려해서 자신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비록 그들이 다윗을 배반하였지만 어차피 그들도 다윗의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복수하기 보다는 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자신을 다시 추대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지파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기대한 것입니다.

한편 다윗은 개인적으로 아마사라는 부하에게도 전갈을 전합니다. 아마사를 요압을 대신하여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아마사는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 편에 선 장군입니다. 그런 아마사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과거의 배신을 용서하여 주는 것입니다.  

아마사를 용서하고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일은 두 가지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압살롬에게 섰던 이들을 다시 자신 편으로 돌아오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었고, 압살롬을 죽인 요압을 견제할 인물을 세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런 조치로 인해 결국 유다 지파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다윗을 다시 추대하고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유다 백성들은 다윗이 오는 길에 마중 나가 그를 환영합니다. 이렇게 해서 틀어진 유다와 다윗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다윗이 보여준 모습은 지도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같은 지도자가 나오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윗이 아마사를 용서하고 유다를 다시 품는 것은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는 신앙고백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기에 감내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로서의 그릇만이 아닌 신앙인으로서의 진정한 은혜를 아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의 모습에서도 후세들이 이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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