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다윗은 하나님께 유다 성읍으로 올라가도 되는지를 기도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헤브론으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두 아내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을 데리고 헤브론으로 올라가 각 성읍에 살게 하였습니다.

얼마 후 유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유다의 왕으로 추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다윗에게 사울을 장사한 사람들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길르앗 야베스는 갓 지파 땅인 요단 동편 쪽에 있는 성읍입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사울을 장사지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한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해 주었습니다. 다윗이 이렇게 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아직 유다의 왕으로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파들의 지지와 인정을 얻기 위해서 이같이 갓 지파에 소속된 길르앗 야베스 백성들의 선행을 칭찬하는 것으로 자신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윗은 6절 끝부분에서 자신이 그들의 선행에 대해 은혜를 갚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선행에 대해 갚는다는 식의 말은 다윗이 왕으로서의 인식을 가지고 백성들에게 하는 말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적극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절 “너희 손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할지어다”라는 표현에서도 ‘담대히 하라’는 말을 직역하면 ‘용사가 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다윗의 왕실에 소속되어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되라는 권면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사울은 죽었고, 유다 족속이 자기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았기 때문임을 근거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다윗이 서서히 친 사울의 입장에 있던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다윗은 지혜로운 정치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과 다른 편에 서 있었다고 해서 영원히 ‘너는 내 적’이라는 관점으로 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 다윗의 백성이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자기 백성으로 여기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울의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다윗과 대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보셋이 왕위에 오른 마하나임이란 곳은 길르앗 야베스 성읍이 속한 갓 지파의 영역이었습니다. 그곳은 사울의 영향력 아래 있던 땅이었습니다. 아직 다윗은 유다 족속만의 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는 길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그때까지 다윗은 또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살펴야 했습니다. 11절에서 그 기간이 7년 6개월이었음을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상당히 긴 기간이었습니다.

그 오랜 기간 사울에게 쫓겼으면서도 7년 6개월을 이스라엘의 인정을 기다리면서 이겨냈습니다. 7년이 넘는 시간을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기다리며 결국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왕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복이 아닙니다. 모든 기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복입니다.

다윗의 삶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이같은 다윗의 인내를 배워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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