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장 12~32절 4월 13일 목요일
이스보셋의 군대와 다윗의 군대가 일전을 벌이려고 기브온으로 모였습니다. 다윗과 이스보셋은 출전하지 않았고 두 군대의 장수인 아브넬과 요압이 지휘하였습니다. 못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반대편에 진영을 두었습니다.
두 군대 사이의 전투는 여러 차례 있어왔지만, 오늘 전투는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스보셋의 군대장관 아브넬이 요압에게 청년들을 뽑아서 대결하자고 제안하여 각각 12명씩 뽑아 싸웠는데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참 이상한 전투입니다.
서로가 상대편의 머리를 잡고 칼로 찌르기를 반복하다가 양쪽 청년 24명 모두가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일 후에 그곳 이름을 ‘헬갓 핫수림’이라고 불렀습니다. ‘미끄러운 바위들’이라는 뜻입니다. 모두 넘어져 죽어간 것을 그렇게 표현한 듯 보입니다. 일대일로 싸움을 한 것인데 24명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아까운 젊은 청년들이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군대끼리 전면전을 벌였습니다. 요압의 군대가 아브넬의 군대를 패퇴시키고 맙니다. 아브넬은 군사들과 함께 도주하는데, 요압의 동생인 아사헬이 발이 빨라 아브넬을 뒤쫓습니다.
아브넬이 뒤를 보니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 자기를 쫓아오는 것을 보고 자기를 뒤쫓지 말고 다른 병사들을 쫓아가라고 말합니다. 만일 자기가 아사헬을 죽이고 나면 그의 형 요압을 볼 낯이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런 얘길 나누는 것을 보면 아브넬과 요압은 잘 아는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사헬이 그 얘길 듣고 뒤쫓기를 멈추었다면 더 이상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사헬은 공을 세우고 싶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아브넬을 뒤쫓다가 그의 창에 찔려 죽고 말았습니다. 아브넬의 군대를 뒤쫓던 요압의 군사들이 모두 아사헬이 죽은 자리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러나 그의 형 요압과 아비새는 계속 아브넬을 뒤쫓아 갑니다. 아마 동생의 원수를 갚고 싶었을 것입니다.
산꼭대기에 이른 아브넬은 ‘이 전쟁은 서로에게 고통으로 끝날 것이 뻔하니 휴전을 하자’고 건의합니다. 요압도 그 제안을 받아들여 더 이상 이스라엘을 뒤쫓지 않았습니다. 아브넬과 그의 군사들은 모두 마하나임으로 돌아갔고 요압과 그의 군사들도 아사헬의 시신을 들고 베들레헴까지 와서 장사지낸 후 헤브론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의 내전 같은 전쟁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자기 민족끼리의 전쟁은 누가 이겨도 이스라엘엔 아픔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압은 아브넬이 휴전하자고 제안했을 때 승낙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안타까운 죽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사헬의 죽음입니다. 사실 피할 수 있는 죽음이었지만, 그의 욕심이 생명을 재촉하고 말았습니다. 이 아사헬의 죽음이 후에 또 다른 죽음을 낳게 됩니다.
싸움이란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은 피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세상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두 욕심 때문입니다. 아사헬의 욕심이 자기 생명을 단축시켰듯이 하나님의 은혜 없이 자기의 욕심을 구하기만 하는 삶은 우리에게 해악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우리는 욕망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도를 평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사탄은 우리의 욕망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세 가지 시험을 모두 말씀으로 물리치셨듯 오늘도 주님이 주신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