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과의 두 번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겨올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군사적으로는 확실하게 왕권을 세운 다윗이 이제 종교적 권위를 세우기 위해 법궤운반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운반에 호위를 할 군사들을 선발하는데 3만의 군사를 선발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법궤를 호위할 군사치고는 너무 많습니다. ‘3만’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30과 ‘엘레프’라는 단어로 되어 있는데, 엘레프는 숫자로는 1,000을 뜻하여서 30과 1,000은 3만이기에 그렇게 번역한 것입니다.

그런데 ‘엘레프’는 ‘단위’를 뜻하기도 합니다. 가족단위, 부족단위, 군대단위 같은 개념이죠. ‘단위’로 해석하면 30개의 군대단위를 선발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 군대 단위의 엘레프가 5-14명 정도라고 하니, 30 ‘엘레프’는 150-420명 정도가 되는데 학자들 중에는 법궤를 운반할 때 호위할 군사를 뽑은 것이니 후자의 해석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별히 뽑은 군사들과 악기 연주할 이들과 많은 백성이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는 일에 모였습니다. 운반책임은 궤를 보관하고 있던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맡았고, 새 수레를 준비해서 소를 이용하여 운반하였습니다.

순조롭게 운반되는 중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에 갑자가 소들이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소들을 몰고 있던 웃사가 궤가 떨어질까봐 손으로 궤를 만졌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웃사의 그 잘못된 행동을 벌하셨는데 그를 죽게 하신 것입니다. 실로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웃사는 궤를 보관하고 있던 아비나답의 아들이었고, 운반 책임자였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와 헌신을 기억하신다면 이렇게까지 진노하실 일인가 생각도 됩니다만, 이 사건은 하나님의 거룩성이 얼마나 엄위하게 지켜져야 하는지를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웃사의 행동은 법궤를 위한 행동이었으나 법궤는 사람의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에 이 행동은 하나님의 주어진 말씀을 가볍게 여긴 행동으로 판단하신 것입니다.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로 상징화된 성구이기에 하나님 그 자체로 여기는 마음이 요구된 것입니다.

목격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8절에 보면 다윗은 ‘분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순간적으로 불쾌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쾌함은 곧바로 두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도와주신 하나님이 두려워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운반계획을 중단하였고, 법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보관하였습니다. 그런데 운반계획을 세운 의도가 다윗 자신의 종교적 권위를 세우기 위한 목적이어서 그것을 하나님께서 못마땅하게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경우든 하나님은 당신을 향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한편 갑작스레 법궤를 보관하게 된 오벧에돔 또한 두려운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석달 동안 보관하고 있는 오벧에돔과 그의 집에 하나님은 복을 주셨고, 그 소식이 다윗에게 알려지자 다윗은 다시 궤를 옮겨올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번에는 율법에 기록된 방식대로 그리고 주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르게 옮겨 다윗 성으로 무사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신실함과 경외, 겸손함과 거룩함 어느 것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본문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에 대한 성찰이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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