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무사히 하나님의 궤를 다윗성으로 가져온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왕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기뻐서 춤을 추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왕이 체면 생각하지 않고 춤을 추는 것을 본 그의 아내 미갈이 마음속으로 비웃었습니다.

다윗은 궤를 장막 안 미리 마련해 둔 곳에 보관하고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인 백성들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빵 한덩이와 고기 한조각, 건포도 빵 한 덩이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백성들은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다윗은 자신의 가족들을 축복하려고 들어왔는데 미갈이 다윗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신하들의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몸을 드러내 춤을 추다니 참으로 볼만했습니다.”

남편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는 것이 너무 기뻐 그 기쁨을 표현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갈은 다윗의 행동을 업신여긴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다윗은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춤 춘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미갈의 말이 불편했는지, 미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합니다. 하나님은 사울과 그의 집안을 버리시고 이스라엘의 주권을 자신에게 넘겨주셨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출 것이라고 말합니다.

23절은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있는데, 이 날의 일로 인해서 다윗이 미갈을 찾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미갈은 그렇게 궁궐 안에서 다윗에게 버림받은 아내가 된 것입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미갈을 다시 찾아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미갈은 다윗의 아내였다가 아버지에 의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가 다시 다윗에 의해 강제로 전 남편과 헤어져 궁궐에 오게 된 처지의 안타까운 삶을 산 여인입니다. 마지막에도 다윗에게 미움을 받아 자식이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미갈을 외롭게 할 것이었다면 왜 다시 데려온 것일까요? 미갈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다윗이 미갈을 데려온 이유는 아마 정치적인 의도에서였을 것입니다. 다윗 자신이 사울의 사위라는 인식을 계속 심어줌으로 사울을 따르던 이들의 마음을 붙잡고 싶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의도를 알고 있었기에 미갈이 다윗에게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미갈이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다시 찾아온 것에 대해 그 자체로 기뻐한 모습까지 비아냥거린 것은 실수였습니다. 어쨌든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윗이 많은 아내를 둔 일이나, 의지할 가족을 모두 잃은 미갈을 홀대한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정말 좋은 성품과 신앙과 장점을 가진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한 점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들 중에도 장점만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단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순전하고 신실한 마음 그것은 꼭 붙들고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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