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인 7장에 보면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생각을 하나님께 아룁니다. 물론 우리가 다 알 듯이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성전을 짓도록 허락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그 마음을 기쁘게 여기시고 다윗의 집을 영원히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

그러면서 사울과는 다른 좀 특별한 약속도 겸해서 하십니다. 다윗의 후손들이 비록 죄를 짓는다고 하더라도 사울에게서 은총을 거두신 것처럼 그들에게서는 은총을 거두지 않으시겠다는 언약까지 하십니다. 상당한 특별대우이십니다.

그 차이는 하나님을 대하는 사울의 태도와 다윗의 태도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윗으로 인해 그 후손들이 덕을 본 셈입니다. 그후 8장의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주변 민족들을 정복해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우선 블레셋을 쳐서 항복을 받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민족이 블레셋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그들과의 전쟁을 모두 이기더니 그들로부터 항복 선언을 받아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대단한 업적을 세운 것입니다.

또한 모압을 쳐서 조공을 바치게 하였는데, 그 뒤에 나오는 조치는 약간은 당황스럽습니다. 모압 남자들을 엎드리게 한 후 줄로 재어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줄 길이의 사람은 살려 줍니다. 키 큰 남자들을 죽여 모압의 군사력을 약화시킨 것입니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잔인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기준에서 보면 좀 다르죠. 당시에는 이긴 쪽이 진 쪽을 모두 죽이던지, 노예로 만들거나 팔아버리든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키가 작은 남자들을 그들의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면에서는 당시의 기준상 긍휼을 베푼 조치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 뒤 갈릴리 북쪽에 위치해 있던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영토를 되찾기 위해 유프라테스 강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갈 때 그의 군대를 다윗이 쳐서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수많은 군사들을 포로로 잡고 많은 말을 빼앗아 버립니다. 게다가 하닷에셀을 돕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까지 물리쳐냈습니다.

다윗은 아람이 반역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아람에 수비대를 두고 조공을 거두었습니다. 다윗은 하닷에셀의 신하들에게서 금방패도 빼앗아 왔습니다. 이런 다윗의 승전보가 주변 민족들에게도 전해졌는데 그중에 하맛 왕 도이는 다윗에게 문안하고 추복하며 많은 보화를 다윗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도이는 하맛에셀과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다윗이 하맛에셀을 물리쳐주니 고마운 마음이 든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에돔 족속 또한 무릎 꿇렸고 에돔에도 수비대를 두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어디를 가든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축복이 있습니다. 출애굽 후 광야를 건너오고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 정복이 시작된 후 다윗에게 이르러서야 가나안이 완전히 이스라엘의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한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의 주인공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가나안 정복의 예언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예수님 시대에도 왜 그토록 다윗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이 어떤 마음과 성품에게 흘러가는지 다윗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윗이 완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진심,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 그것이 다윗의 복의 근원이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후손들에게도 그 진심과 사랑이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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