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왕으로 세웠으니 사무엘의 역할도 축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무엘은 자신의 사역을 마무리하는 듯 백성들을 향해 자신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백성들은 그가 얼마나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사무엘은 지난 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하신 일을 상기시킵니다. 비록 왕이 없었을지라도 하나님은 가나안의 부족들의 위협을 물리쳐주시고 이스라엘을 때때마다 구원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왕을 요구한 것은 하나님께는 큰 죄악을 범한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왕에 대한 요구가 하나님을 외면하는 일임을 증명하겠노라 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여 비와 우레를 내려달라고 기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때가 밀 추수기이므로 건기였으니 비가 내릴 확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기도하니,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 모두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말한대로 자신들이 하나님께 악을 행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자신들을 죽지 않게 해 달라고 사무엘에게 간청합니다.

그러나 비와 우레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려는 의도에서 행하신 일이 아닙니다. 사무엘도 그런 의도로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과 사울 왕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신 것입니다. 그들이 따르고 순종해야 할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신 일입니다.

사무엘도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이런 악을 행하였지만 여호와를 떠나지 말고 마음을 다해 섬기라. 헛된 우상을 따르지 말라. 저들은 너희를 구할 수 없다.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무엘은 백성들을 위하여 계속 기도할 것이며 자신이 기도하는 것을 쉬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성들을 안심시킵니다. 사실 사무엘은 누구보다 자기 백성을 사랑하는 선지자였습니다.

3살부터 제단에서 자라면서 하나님을 섬겼고 백성들에게 선지자로 행하면서도 한 번도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왕을 구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마음 아프게 여긴 사람이 사무엘입니다.

그래서 이제 백성들을 지도하는 일을 사울에게 본격적으로 넘기기 전에 그들이 진정 섬겨야 할 존재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이 혹여라도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오늘 말씀 속에 녹아 있습니다.

사무엘은 간곡히 당부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을 생각하면서 오직 그분만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해 진실하게 섬겨라 그렇지 않고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멸망을 당할 것이다.” 여기서도 멸망이 초점이 아닙니다. 진실하게 하나님만을 경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초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하게 섬기기를 다짐하는 귀한 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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