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사울 왕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날입니다. 왕이 된 지 이년 만에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시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왜 그를 이년 만에 버리시기로 결정하셨을까요? 처음 실수한 것인데 사울이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것일까요? 사울이 왜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되었는지 13절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책망하는 장면인데, 사울이 망령되게 행하였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어리석은 행동이 무엇입니까? 그 뒤에 나오는 말씀,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이 단순히 자신의 직무를 침탈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어떤 명령을 순종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무리 봐도 다른 잘못은 기록되지 않았기에 제사와 관련된 행위를 책망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오기로 한 날짜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울이 제사를 주관한 것인데, 그렇다면 사무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왜 이토록 사울을 엄중하게 책망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사울이 제사를 드린 의도와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울은 왜 제사를 자기 마음대로 주관한 것입니까? 어제도 읽었지만 군사들이 많이 도망치고 사기가 점점 떨어지니까 두려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좀 더 사울의 생각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기 위해 12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사무엘이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왜 이런 행동을 하였느냐고 묻자, 사울의 대답이 ‘블레셋 사람이 길갈로 내려와 칠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번제를 드렸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블레셋 군대는 길갈로 아직 오지 않았고 믹마스에 그대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와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어서 제사를 드린 것이 아닙니다. 아직 오지 않은 블레셋 군대이지만, 실상은 군사들이 더 도망칠까봐 자신이라도 제사를 얼른 드려야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려고 행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판단대로 군대를 정비하고 전쟁을 치르고자 한 것입니다.

사울은 그렇게 해서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다스리려고 제사를 이용하려한 것입니다. 오래전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이 제사에 드리기도 전에 제물의 고기를 마음대로 가져가며 제사를 훼손하는 일들을 빈번하게 행했습니다.

또한 전쟁에서 이겨볼 심산으로 법궤를 도구로 이용하려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 사울에게서 그런 의도가 있는 행동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승리를 위해 법궤를 이용한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이나, 자기 권위를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제사를 이용하려고 한 사울이나 다를 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망령된 행동을 했다고 책망한 것이라고 봅니다. 예배를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긴 행동입니다. 그래서 망령되고 어리석은 행동인 것입니다.

사울의 죄는 하나님을 경홀히 여긴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해 섬기라고 당부하였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마음을 다해 존중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12장 25절에서 사무엘이 경고하였던 것처럼 사울은 망하는 길로 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도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고 대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율법의 규례를 어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 죄였던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단어가 ‘카보드’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무게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영광은 무게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결국 하나님을 ‘무겁게 대한다’는 말이고 이 말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는 지속됩니다. 오늘 이 말씀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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