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요나단은 자기의 무기를 든 젊은 병서에게 블레셋의 선두에 있는 부대를 공격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아버지 사울에게도 비밀로 하고 기습을 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무기를 든 병사도 동의하여 둘은 몰래 블레셋 진영으로 다가갑니다.

요나단이 블레셋을 치러 가는 길목에 아주 험한 바위로 된 지형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험했는지 바위마다 이름을 붙여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곳에서 적진을 살피던 요나단이 말합니다.

“저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로 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는 사람이 많고 적은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병사도 요나단의 뜻에 동의하자 요나단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저들에게로 가서 우리를 드러내 보이자. 저들이 우리에게 ‘꼼짝 말고 서서 우리가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면 우린 올라가지 말고, 그들이 우리에게 ‘올라오라’고 말하면 그것을 주님이 주신 승리의 기호로 알고 올라가자”

이렇게 말한 후 구덩이에서 두 사람이 나오자 블레셋인들이 ‘히브리 사람이 숨었던 구덩이에서 나온다’고 말하면서 ‘올라오라’고 소리칩니다. 요나단과 병사는 블레셋 군인들의 말을 징조로 여기고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블레셋 군인들을 넘겨준 줄로 믿고 올라가 그들과 싸웁니다.

요나단은 블레셋 군사들을 하나씩 쓰러뜨리고 무기를 든 병사도 함께 싸웁니다. 그들이 싸운 장소를 설명하면서 성경은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소가 반나절쯤 밭을 갈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들판이었다고 말합니다. 그곳에서 요나단과 병사는 블레셋 군인 20명을 죽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본 블레셋 군인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두려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병거가 3만이고 마병이 6천이나 되고 병사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블레셋 군사들이 겨우 두 명이 20명을 죽였다고 해서 두려움에 빠졌을까요? 블레셋 군사들이 빠진 두려움은 요나단과 병사로 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5절에서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들에 있는 진영과 모든 백성, 노략꾼 즉 특공대와 전초기지의 부대 군사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습니다. 땅도 진동하였다고 말합니다. 요나단과 병사 하나가 땅을 흔들리게 할 수 있었을까요? 헤라클레스가 와도 땅을 진동하게 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진동이며 두려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내린 두려움이 블레셋 진영 전부를 휘감아 버린 것입니다.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 블레셋 군대는 아우성을 치며 이리저리 흔들리고 흩어졌습니다.

그제서야 사울도 상황을 파악하라고 외칩니다. 요나단과 그의 병사가 사라진 것을 안 사울은 법궤를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할 때에 블레셋 진영의 소동이 더 크게 들렸습니다. 사울이 다시 법궤를 가져오지 말라고 명합니다.

사울과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블레셋 진영으로 달려가 보니 블레셋 군사들이 자기들끼리 치고 죽이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한편이 되었었던 히브리 사람들까지 사울과 요나단의 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쳤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그렇게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승리입니다. 두려움을 퍼뜨려 서로 자기들끼리 죽이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요나단의 믿음이 그 도화선이 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버지 사울과 달리 하나님을 의지하고자 한 그의 믿음의 용기가 이스라엘의 승리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의 씨가 되는 믿음은 우리에게서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바로 그 믿음의 씨앗과 같은 존재가 되고, 역사의 도화선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 위에 우리가 그리 쓰임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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