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8장 10~16절 3월 2일 목요일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죽인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단숨에 영웅이 되었습니다. 사울은 그를 자기 곁에 두었고, 이런저런 임무를 종종 맡겼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윗은 그 임무를 잘 수행하여 결국에 사울은 다윗을 군대의 장으로 삼았습니다.

백성들도 신하들도 모두 좋게 여겼습니다.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도 다윗을 사랑하여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였습니다. 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백성들이 사울과 다윗을 칭송했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라” 그 말을 들은 사울이 화가 나서 “나에게는 고작 수천이라 하고 다윗에게는 수만이라니 이제 다윗이 가져갈 것은 나라뿐이겠군”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자신보다 더 크게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 다윗에게 질투하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골리앗을 물리쳐 자신의 위신을 세워준 다윗에게 질투의 마음을 느끼는 사울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어쩌면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다윗을 질투하기 시작한 그 다음날 하나님이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을 괴롭게 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질투에 사로잡힌 사울의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토록 좋아하고 군대장관의 지위를 주기까지 하였지만, 그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만한 사람이라고 여긴 후부터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질투에 사로잡혀 집안을 여기저기 배회하며 아무 말이나 마구 떠들어댔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 길이 없는 다윗은 사울을 위해 평소처럼 연주하며 그 마음이 다스려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울이 손에 쥐고 있던 창을 다윗을 향해 힘껏 던지면서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고 소리쳤습니다. 다윗은 두 번이나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고 계신 것 같은 마음이 들자 질투를 넘어 두려운 마음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천부장으로 삼아 전장터로 보냈습니다. 자신의 손이 아닌 블레셋 군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를 바라는 속내가 담겨 있는 듯한 결정이었습니다.

사울은 이후부터 다윗을 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의도와 일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다윗이 가는 곳마다 승리를 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백성들의 칭송은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다윗에게 흘러가는 것을 보고 사울은 다윗을 더욱 두려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는 시도를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타락한 인간 본성의 좋은 반면교사입니다. 하나님 앞에 불순종을 반복한 사울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원만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긴 사울은 자신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는 다윗을 적으로 삼고 죽이려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잊고, 다윗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습니다. 은혜와 감사가 없는 아주 메마른 심령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향해 반대의 길로 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울을 거울삼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바르게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우들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서 떠남이 없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