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9장 1~14절 2월 7일 화요일
백성들의 왕을 향한 요구가 이어진 후 곧바로 사울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입니다. 성경은 오늘 1절에서 사울의 가문을 설명하면서 그의 아버지를 ‘유력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재산이 많은 사람’, 혹은 ‘힘이 쎈 용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스라는 사람은 베냐민 지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아들 사울은 아주 준수한 청년이었고 일반인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키를 가졌습니다. 가문도 좋고 신체도 튼튼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는 아주 작은 지파입니다. 베냐민 지파가 약해진 것은 사사기 19-21장에 걸쳐 있는 한 사건으로 인해서였습니다. 거기에 한 레위인과 그의 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이 베냐민 지파에 속한 성읍에서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성읍에 들어온 나그네에게 환대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욕망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했고, 결국 레위인의 첩이 죽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죠. 레위인이 그 일을 모든 지파에 알려 베냐민지파 사람들과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때 많은 베냐민 남자들이 죽음을 당합니다. 자칫 멸족을 당할까하여 전쟁은 멈추게 되지만, 베냐민 지파가 입은 피해는 꽤 컸습니다. 그런데 그 가장 약해진 지파에서 첫 왕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사울의 이야기는 그의 아버지가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으러 길을 떠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저곳 찾아 다녀보았지만 나귀들의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오래되어 아버지가 자신들을 걱정할까 염려하고 있던 차에 사울의 사환이 숩 땅의 신실한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울에게 그를 찾아가보자고 말합니다. 그 선지자는 사무엘을 말합니다. 사환은 사무엘이 말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길이 막혔을 때 하나님께 답을 얻고자 한 사환으로 인해 문제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빈손으로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여겨 망설였는데 사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조금 있으니 그것을 드리자고 말합니다. 사환은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에게 가야만 일이 해결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문제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환의 조언이 중요했습니다. 자기가 가진 은 한 세겔을 사울에게 주면서까지 사무엘을 만나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은 이렇게 누군가의 가교역할 덕분에 여기까지 이른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이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감사하고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누군가에게 지혜롭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중보하는 지혜를 소유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그런 중보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하나님을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 주변에도 그런 중보자들이 많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삶에 사울의 사환 같은 신앙의 조력자들이 많게 된다면 그것만큼 복된 일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지혜로운 중보자가 되시고 지혜로운 중보자를 얻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