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의 승리가 입다 개인에게는 딸을 잃는 아픔을 가져왔는데,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미디안과의 전쟁 때에도 자신들을 미리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드온에게 따졌던 에브라임 지파가 이번에도 입다에게 불만을 표시합니다.

자신들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입다의 집을 불사르겠다는 협박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입다는 그들에게 미리 참전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에브라임이 참전하기를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에브라임이 입다에게 시비를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승리의 전리품을 나누는 일에 욕심을 낸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에브라임은 이스라엘 안에서 가장 세력이 큰 지파입니다. 세력이 다른 지파보다 크다는 것을 믿고 힘으로 입다를 눌러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의 기드온은 에브라임의 수고를 인정해 주고 달래었지만, 입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전쟁은 에브라임의 탐욕에 의해 일어나게 된 전쟁입니다. 그래서인지 길르앗 백성들이 승리합니다. 그런데 입다는 도망가는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길르앗 군사들이 강가를 선점하도록 했습니다.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쉽볼렛’이란 단어를 발음하게 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쉽볼렛’ 발음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씹볼렛’이라고 발음하였기 때문에 그 발음의 차이로 에브라임 사람을 구별해 내려고 한 것입니다. 방언(사투리)은 한순간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결국 42,000명이나 되는 에브라임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가 작은 탐욕으로 인해 큰 화를 당한 것입니다.

사사시대에 지파들 사이에 하나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면 형제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후, 여러 사사들이 등장하는데, 입산, 엘론, 압돈이 차례로 사사가 되었다가 죽습니다. 그런데 입산의 경우를 보면, 아들 30명, 딸 30명을 두었습니다. 가문의 규모가 꽤 큽니다. 마치 왕가를 연상시키는 규모입니다. 왕처럼 살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딸들은 밖으로 시집보내고, 며느리들은 밖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밖에서’라는 말은 ‘외부, 바깥쪽’이라는 뜻을 가진 ‘후쯔’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는 타국, 이방나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다른 가문, 다른 지파로 번역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같은 지파안에서 혼인을 하여 지파의 기업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입산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외부로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사들도 믿음과 삶에 있어서 여러 단점을 가진 존재였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부족한 사사들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계셨습니다.

당신의 역사와 계획을 이루시는 과정에 비록 부족한 면을 보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쓰임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쓰신다는 것이 그들의 죄나 잘못까지 용인하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능력의 부족은 하나님께서 채워 가시지만, 죄를 저지르는 것에는 항상 심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늘 겸허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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