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딤나의 블레셋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집에 와서 부모에게 그녀와 결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떼를 씁니다. 부모는 이방여인과 결혼하겠다는 삼손을 말리려고 하지만, 삼손의 고집을 꺾지 못했습니다. 결국 삼손의 의지대로 결혼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의 풍속대로 신부의 집에서 7일 동안 잔치가 열렸습니다. 잔치자리에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들의 친구 30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잔치의 흥이 오를 무렵 삼손이 수수께끼를 내며 내기를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30벌의 베옷과 겉옷을 걸고 삼손이 내는 문제를 맞춰야 하는 내기였습니다.

3일 동안 답을 못맞춘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그녀와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위협하여 결국 삼손의 아내는 울며불며 애원하여 7일째 되는 날 답을 알아내고 맙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답을 맞추자 화가 난 삼손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아스글론에 내려가 그곳 사람 30명을 죽이고 노략한 물건을 그들에게 갖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삼손의 장인은 삼손이 그렇게 화를 내고 가 버리자, 삼손이 자기 딸을 미워하여 버린 줄로 여기고 그 딸을 블레셋 사람에게 다시 시집보냅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의 앞부분 내용입니다.

얼마 후 삼손이 염소새끼를 들고 아내를 찾으러 갔다가 이미 다른 남자에게 보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난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두 마리씩 꼬리를 묶어 꼬리에 홰를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밭에 던져 곡식 단과 포도원, 감람나무들이 죄다 불태워 버립니다.

삼손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전해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였던 여인과 그 아버지를 불태워 죽여 버리는 끔찍한 일을 저지릅니다.  그 소식을 들은 삼손이 바로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바위 동굴로 피했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군사들을 소집하여 유다를 치러 옵니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유다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바위 동굴에 숨은 삼손을 잡아 블레셋 사람들 손에 넘겨주게 됩니다.

14-15장을 읽어보면 삼손은 굉장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매 순간 그때그때마다 감정과 욕망에 이끌려 행동합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또 다른 불행들을 몰고 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삼손의 장인과 그 딸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딸은 삼손의 아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들이 하는 위협에 넘어가 남편을 속여 답을 알려줍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삼손이 화를 내고 나간 것을 딸을 버렸다고 오해하여 바로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고 맙니다. 이들도 눈앞의 이익을 위하거나 혹은 눈앞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한 삶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도모하고자 했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더 큰 화를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인간이 스스로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한다고 하지만, 그 결과마저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삼손이나 그 아내와 장인, 그리고 딸을 협박하여 답을 얻어낸 블레셋 사람들, 그리고 블레셋의 군대가 무서워 자기 동족인 삼손을 자기들 손으로 잡아 블레셋에 넘기는 유다 사람들 모두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사시대의 모습, 우상에 빠져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의 열매가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를 오늘의 본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 속에 유일하게 한결같은 행동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향한 구원을 계획하시고 이루어 가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한결같은 그분의 성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도움을 구하며 하루의 삶을 이어가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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