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사사기를 읽습니다. 사사기는 그 시작에서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일어난 일들임을 밝혀 둡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가나안 부족을 물리쳐내지 못한 상태임을 알려줍니다. 여전히 가나안 부족과의 싸움을 치러야 하는 시점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 묻습니다.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 싸우리이까?”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갈 길을 정하였듯 이스라엘 자손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호수아가 몸소 보여준 신앙의 길을 잘 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올라가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유다는 시므온 지파에게 자신들과 함께 싸우러 가면 자신들도 시므온 지파의 전쟁을 돕겠다는 제안을 하고, 두 지파가 선봉에 서서 싸우게 됩니다.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유다와 시므온 지파와의 전쟁에서 패하게 되고 그들의 지도자 아도니 베섹이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후 유다는 산간지방과 평야 지방에 이르기까지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고 헤브론에 살던 가나안 족속들도 쫓아내어 그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1절의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라는 구절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출애굽의 산 증인이요, 모세와 함께 광야 40년 생활을 함께 했고, 가나안 정복전쟁을 지휘했던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가 죽었다는 말은 이제, 그 모든 역사의 증인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직 갈렙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도 노쇠하여 전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사기를 유심히 읽어야 할 이유를 1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성령의 역사와 부흥을 경험한 체험 신앙세대들이 이제 뒤로 물러나거나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어렵고 배고픈 시절, 간절히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했던 세대가 아닌, 모든 것이 갖추어진 풍요의 시대에 태어난 이들이 이제 교회의 주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죽으면서 이제 하나님을 체험한 세대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던 시기의 이스라엘의 영적 삶의 정황이 사사기 속에 담겨 있기 때문에

사사기를 주의 깊게 읽으면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신앙적인 유산을 물려주어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을 바르게 전수하지 않으면 우리 시대에도 사사시대와 같은 영적 혼란과 타락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우리의 다음과 그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을 잘 전달하고 우리의 경험된 신앙의 은혜들을 더 깊이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승리는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달려 있었듯이, 우리의 생존과 인생의 승리도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세워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믿음의 유산을 제대로 넘겨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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