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훗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우상숭배를 행했습니다. 하나님은 하솔왕 야빈을 통해 이스라엘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철병거 900대의 엄청난 군사력을 보유한 야빈의 군대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힘들어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사사가 있었습니다.

여선지자 드보라가 사사의 역할도 감당하며 백성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재판관을 맡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드보라에게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드보라는 바락 장군을 불렀습니다. 드보라는 하나님께서 바락에게 야빈과 그의 철병거를 넘기시기로 하셨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출정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바락은 주저했습니다. 그리고는 드보라에게 ”당신이 함께 하신다면 나도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신다면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드보라가 다시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내가 장군과 함께 갈 것이나 주님께서 시스라를 한 여인에게 주실 것이고, 이번에는 장군에게 돌아갈 영광은 없을 것이오.”라고 말하고 바락과 함께 출정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1절을 보면, 사사가 죽으면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를 반복하는 일이 옷니엘의 죽음 이후에 다시 재연되고 있음을 전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백성들이 부르짖자 구원을 위한 일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이 없으시다는 것이 이같은 구원의 행위를 통해 증명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여성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유일하긴 하지만, 여성으로서 첫 사사인 드보라가 등장하고 있고, 바락 대신에 하나님의 영광을 차지할 한 여인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드보라는 여선지자이면서 재판관의 역할까지 맡고 있던 것을 보면, 꽤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였던 것 같습니다. 바락이 하나님의 출정 명령을 듣고도 드보라의 동행을 요구할 정도로 드보라는 군인들에게서도 신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의 깊게 바라볼 모습도 있습니다. 바락의 모습입니다. 바락은 하나님이 야빈과 그의 철병거를 자신의 손에 넘기셨다는 드보라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도 즉각 출정하지 않고, 드보라의 동행을 요구하였습니다.

바락은 하나님보다 드보라를 더 의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신뢰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하나님께서 그 이야기를 들으신 후 바락에게 줄 영광을 한 여인의 손에 넘기셨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락의 태도를 좋지 않게 여기신 것입니다.

바락의 불신앙적인 태도에 대해 그에게 돌아갈 영광을 한 여인에게 돌리시며, 바락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바락의 모습을 통해 타산지석의 가르침을 얻기를 바랍니다.

사람 너머에 계신 하나님, 사람 위에 계신 하나님, 사람의 가장 높고 깊은 지혜로도 하나님의 가장 낮은 지혜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며 주의 말씀을 가장 존중하고 신뢰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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