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과 아말렉이 다시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노략하기 위해 군사들을 집결했습니다. 또다시 이스라엘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덮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기드온 위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임했다’는 말은 원래는 ‘덮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으로 기드온을 덮으셨습니다. 그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사로 기드온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덮인 기드온이 출전 나팔을 불자 아비에셀 사람들이 먼저 달려 왔고, 므낫세 지파와 아셀, 납달리, 스불론에게도 전령을 보내자 그들도 합류하였습니다. 드보라가 부를 때엔 관망만 하던 아셀 지파가 이번엔 합류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이번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상징을 요구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요구합니다. 먼저는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두고는 이슬이 양털에만 내리게 하시고 주변 땅은 마르게 해 달라는 요구였는데 하나님께서 그리 행하시자, 두 번째는 그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주변 땅이 이슬로 젖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요구를 들어 주셨습니다.

기드온은 어제 본문에서도 연약한 심성을 보여주더니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에도 다시 기적을 요구하는 나약함을 보여줍니다. 의심이 많은 기드온의 요구에 대해 하나님은 묵묵히 응답해 주십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모습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도우심을 베푸시면서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을 분명하게 신뢰하는 믿음으로 자라기를 원하시는 마음을 보여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면서도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것을 경험할 때, 우리는 더욱 온전한 믿음으로 자라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부족한 상태여도 늘 은혜를 베푸신다고 하여 믿음을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드온의 이야기는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이야기일 뿐 아니라 선택받은 기드온 개인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이런 표적을 요구하는 것은 기드온의 부족한 믿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족한 상태에서라도 하나님께 구하고 찾으려고 하는 모습은 분명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하지 않는 태도가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주변 땅을 젖게 하시면서 한 뭉치의 양털도 젖지 않게 보호하시는 분이시며, 또한 주변 땅을 마르게 하시면서도 한 뭉치의 양털을 젖게도 하시는 분이심을 본문을 통해 우리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여 살아갈 때에는 우리 주변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우리를 보호하시고 돌보실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땅이 말라도 양털 한 뭉치를 젖게 하시고, 모든 땅이 젖더라도 양털 한 뭉치는 마르게도 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인 우리들에게는 더 큰 은혜와 능력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품고 믿음으로 복된 하루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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