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화요일 QT


오늘부터 읽는 29-30장의 말씀은 모세의 세 번째 연설이자, 마지막 당부입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의 말은 평소와 달리 어투도, 말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집니다. 여러분들이 모세의 마지막 연설의 주인공처럼 이 말씀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평생 동고동락해 주었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른이요 지도자가 전하는 말을 듣는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에서 읽어도 좋으실 것입니다.

오늘 1절을 읽어보면, “호렙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 외에”라는 구절이 앞에 있죠. 새번역에서는 “이것은, 주님께서 호렙에서 이스라엘 자손과 세우신 언약에 덧붙여서”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덧붙여서’라는 말의 어감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반복해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조언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모세는 지금 자신이 전하는 연설이 그동안 40년을 함께 광야생활을 공유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마지막 당부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모, 모세와 당대에 함께 활동하던 이들은 모두 광야에 남겨졌습니다.

떨어진 낙엽처럼, 그들은 그렇게 광야에서 스러져 갔습니다. 이제 남은 자는 오직 자신을 포함해 여호수아, 갈렙 같은 이만 있을 뿐입니다. 모세는 자기 앞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마도 모세는 자신과 함께 동역하고 삶을 나누었던 그들의 부모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식과 손주와 같은 이스라엘에게 사랑의 당부를 했을 것입니다.

모세는 지금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렸을 때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일과 광야에서 행하신 모든 일들을 보고 경험했던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실로 그들은 굉장한 기적과 역사를 체험했던 이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직 그들에게 그 일들의 의미를 깨닫는 마음, 그것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시려는지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주지 않으셨기에 때문에 아직은 영적으로 미숙한 상태임을 일러주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그들에게 일러줍니다. ‘40년간 옷도 낡아지지 않고 신발도 해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이 구체적인 생활에까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또한 ‘떡도 먹이지 않으시고 포도주나 다른 술도 주시지 않았다’고 했는데, 당연히 광야에서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목축도 할 수 없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먹고 마실 것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40년동안 광야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강하게 증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매일 떡을 주셔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 텐데, 오히려 그 반대로 매일 먹어야 하는 떡을 주시지 않음으로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증거하셨다는 것을 풍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시대의 성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그런데 그 뒤 7,8절을 보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기게 하셨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백성들이 바라는 방식으로 역사하시지 않으실 때도 있었으나, 백성들은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잇었고, 하나님이 진정한 그들의 주님이 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론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모습으로 역사도 하실 수 있으시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시고 공급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세는 9절에 다시 강조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여러분, 오늘도 집착은 버리고 말씀은 안고 가고, 욕심은 버리고 십자가는 지고 가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형통하게 하시는 은혜의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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