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월요일 QT


31장부터 신명기의 마지막 단원입니다. 이제 모세는 죽고 모세가 외쳤던 말씀이 책으로 남습니다. 모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120살까지 살았으니 여한이 없을 것 같지만, 약속의 땅을 밟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고 모압에 죽음으로 남겨져야 한다는 사실은 모세의 마음에 깊은 쓸쓸함을 남겼을 것 같습니다.

2절에 자신이 더 이상 출입할 수 없고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이 요단을 건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재차 고백합니다. 사실 모세는 가나안에 진정 들어가기를 바라고 바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의 간절한 기도에 ‘NO’라는 단호하고도 분명한 응답을 주셨습니다(3:25-26).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충분하다’하시면서 거절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모세가 끝까지 사역을 감당하고 순종한 것입니다. 모세의 순종은 거절 당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NO’에 기꺼이 순종하는 모세의 태도는 우리의 기도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앞서 건너가실 것이고 여호수아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지도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백성들에게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를 세워줍니다. 모세는 후계자를 남기고, 율법책을 남깁니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누구를 세우고 주님 곁으로 가게 될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남기고 싶으십니까?

2004년 한 선교단체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 감금되어, 그중 2명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목숨을 잃었고 그 다음에 테러범들이 두 번째로 누군가를 죽이려고 했을 때, 일행 중 가장 나이가 많은 50대의 집사님이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으니 ‘내가 죽겠다’고 나섰답니다. 들은 얘기로는 일행을 이끌었던 목사님이 ‘목회자가 있는데 왜 평신도가 먼저 순교하려고 나서느냐’면서 자신이 죽겠다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목사님은 총살을 당하셨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몸값을 지불하고 극적으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귀국한 후 자신이 죽겠다고 나섰던 그 집사님은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의 길을 가셨는데, 아프가니스탄 정국이 혼란스러워지고 많은 난민들이 그리스로 몰릴 때 그리스로 날아가서 아프간 난민들은 돕는 사역을 시작했답니다.

이 선교사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랑을 통해 아프간인들이 하나둘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였고, 그 가운데 현지 사역자까지 세워지는 놀라운 열매들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10년 동안 그들 스스로 자립할 만큼 난민들을 키워낸 후, 아프간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추도예식 참석차 한국에 오셨다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치셨다고 합니다. 그분의 죽음 소식을 듣고 아프간난민들이 큰 슬픔에 잠겼고, 그 죽음으로 인해 더 많은 아프간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죽이려던 나라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한 사람이 다시 그 나라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보냈을까요?

그 시간들을 보내며 결국 겸허히 순종의 자리로 나아간 그를 통해 수많은 무슬림 영혼들이 세례를 받고 사역자로 세워지고, 심지어는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가 가족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탈출한 아프간으로 되돌아가는 이들까지 생겼다는 사실은 저로 하여금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는 길엔 굴곡도, 고비도 많을 것입니다. 모세가 당한 거절과 같이 하나님께 거절당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세처럼 다시 하나님께 헌신하고, 순종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그 열매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영원한 나라에 기념되는 열매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비록 그 열매를 우리가 직접 보진 못한다 할지라도 마음을 동여 매고 다시 나아가고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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