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수요일 QT


32장은 모세가 만들어 가르친 증거의 노래입니다. 모세는 말과 율법책으로 말씀을 남겼지만, 이제 노래로도 남깁니다. 그만큼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아직 미숙하게만 보이는 백성들을 보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안쓰러운 것입니다. 그 안쓰러움은 어머니의 사랑같은 느낌입니다.

노래로 들을 때의 울림은 말과 글로 대할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시편 23을 읽는 것과 23편으로 만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되는 찬양을 듣는 것은 감동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노래는 오래도록 그리고 깊게 우리 마음에 다가옵니다.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도 쉽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다양한 방법으로 백성들에게 전하는 모세의 모습에서 참 지도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모세의 노래의 첫 연은 1-3절이며 주제는 ‘부름’입니다.

‘하늘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땅아 내 입의 말을 들어라’ 여기서 ‘나’는 모세이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장면입니다. 하늘과 땅은 결국 세상 전체를 의미합니다. 온 세상이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연은 4-6절이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이스라엘은 어떠한지를 노래합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을 우리 자신으로 대비하여 읽으시면 좋습니다. 그분은 반석이시며 하시는 일이 완전하고 그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시기에 공의롭고 바르십니다. 그에 반해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우리들은 악합니다. 흠이 있고 삐뚤어진 세대입니다. 하나님과는 정반대입니다. 우리의 존재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아주 중요한 단어로 노래합니다. 그 단어는 7절의 ‘기억하라, 생각하라’입니다.  무엇을 기억하라고 노래합니까? 옛날을 기억하라고 노래합니다. 무엇을 생각합니까? 연대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구원해 주셨는지,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그 기억 속에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를 눈동자같이 지켜 오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상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억은 우리로 감사를 고백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은혜에 내가 진정 어떻게 응답하고 살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15절에 여수룬이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이 말씀을 읽으면서 저의 연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실망을 안겨드린 일이 많이 떠오르는지, 잘 한 것보다는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베푸신 옛일을 기억하는 마음에 눈물이 흐르고, 나의 연대를 생각하는 마음에 회개가 고백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과 몸이 겸손해 지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한없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생각하라고 하신 듯합니다. 이것이 은혜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 됨을 알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우리의 연대를 생각하며 더욱 깊이 주님과 가까워지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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