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09장

오늘 시편은 약간 독특하게 시작합니다.

보통의 시편처럼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나 감사의 고백이 없고, 간절한 청원을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대뜸 ‘너희’로 표현되는 사람들을 향해 “내가 하나님께 피하였더니 너희는 새와 같이 산으로 도망하라고 말하는구나”라는 대화체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다윗에게 차라리 산으로 피하라는 조롱을 보내는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연유에서 이런 어려움을 당하는지 알 수 없지만, 다윗은 어려움을 만나 지금 하나님께 달려온 것입니다.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려고 하는 다윗을 향한 조롱은 우리가 믿음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종종 얻게 되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다윗을 향한 악인들의 조롱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남몰래 화살시위를 먹이고 마음이 바른 자를 쏘려고 합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터가 무너지고 있는데 의인이라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던 것입니다. 딛고 선 땅이 흔들리게 될 때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처럼 다윗도 그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탄식과 절망의 자리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다윗이 성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곳에 계신 심판주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그렇지 하나님이 계시지. 그분이 나를 살펴보고 계시지. 그래 그분은 의인을 살피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이들은 미워하시는 분이시지.”

하나님과 함께 떠오른 생각들이 다윗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절망에서 소망의 자리로 옮겨놓습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어떻게 다루실지 예상되는 것입니다.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악인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는 것처럼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불의한 자에 대해 악인들의 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보응하시는 분이심을 기도 중에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에 악인은 망하고, 정직한 자가 그분의 얼굴을 보게 되는 은총을 맞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시편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마음을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왜 산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피해야 하는지, 세상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얘기하든 그것에 개의치 않고 우리가 달려가야 할 곳이 오직 하나님뿐이심을, 그분의 교회와 성전인 것을 다시 깨닫게 해 주시는 시편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를 오늘의 시편이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오늘도 내일도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인생의 걸음을 옮기는 주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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