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수요일 QT


시편 128편도 성전에 올라가며 부르는 시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에 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 복은 누구에게 임하는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로 행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입니다. 복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수고한 대로 먹는 것,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누리는 가정의 평안함입니다.

사실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일상의 모습인데, 이것이 복이라 말씀하는 것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도 그리 쉽고 간단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수고한 대로 얻기 힘들고, 온 식구가 한상에 둘러앉아 식탁을 나누기도 어려운 바쁜 세상입니다. 우리 속담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같은 일상의 행복을 얻는 위해 끼어야 하는 첫 단추가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임을 128편 기자가 전해줍니다.

이런 생각은 요한 사도가 장로 가이오에게 보낸 편지 요한3서에서도 드러납니다.

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예수님도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해 주시리라” 요한 사도에게서는 영혼의 평안이 범사의 형통과 건강보다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하십니다. 이 ‘먼저’를 따르는 것보다 주실 ‘모든 것’이 우선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순서가 뒤바뀌게 될 때에는 우리가 잘 되기 위해 수고하고 노력한 것들이 허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인생은 허무 그 자체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노래로, 시로 남겨서라도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로만 가라, 그러면 복이 너에게 찾아오게 될 것이다’라고. 삶에서 가장 먼저 채워야 할 첫 단추가 이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합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가인을 보십시오. 그는 에덴의 동편 놋 땅에 가주하여 거기서 자기의 성을 쌓았습니다. 자기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삶을 떠난 인생이 가인의 모습과 같습니다. 자기의 성읍을 쌓느라 힘들고 고달픕니다.

시편 128편은 하나님께 맡기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경외하는 자의 믿음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맡길 수 없는 상황에서 맡기는 것입니다. 기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도하는 것이요, 노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래하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드렸던 기도와 찬양(행16:25)처럼, 경외하는 자의 기도, 경외하는 자의 찬양은 바로 불안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 진정성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얻는 복은 그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공동체에게로, 다른 사람들에게로 확장됩니다. 그것을 노래하는 것이 5-6절입니다. 예루살렘의 번영이란 바로 공동체가 얻는 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로 행하게 되면, 우리는 물론 우리가 사는 이 땅이 복을 얻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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