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목요일 QT


오늘 시편은 1-4절까지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대적자들을 물리치게 하신 것을 고백하게 하는 부분이고, 4-8절까지가 장차 악인들의 형편이 어찌될 것인지를 노래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에게든 공동체에게든 힘들게 하는 존재, 훼방하는 존재 혹은 적대적인 존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 중에 자기에게 지속적으로 악플을 달며 괴롭히는 안티팬으로 인해 자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뚤어진 인격이 가상공간에서 활개를 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던 포털 사이트들이 결국 귀한 생명들이 죽은 후에야 악플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늦게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더 이상 귀한 생명이 그와 같은 이들의 비난에 생명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교회든 직장이든 공동체 안에서도 지속적인 비난과 뒷말로 인해 상처받는 영혼들이 있게 될 때 그것을 이겨낼 힘을 우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어쩌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그렇게 괴롭혀 온 존재들이 있다면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 것입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대적자들이 밭갈 듯 자기 등을 갈아 고랑을 내는 것 같다고 토로했을까요?

세상살이도 그러하고 순례의 여정에서도 그와 같은 어려운 순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그들은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왜 악인들은 시편 기자를 이기지 못하였습니까?

4절에 말합니다. “의로우신 주님께서 악인들의 사슬을 끊어주셨다”고.

악인들이 이기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편을 노래하는 이들은 어느 길목에 있습니까? 순례의 길 위에 있습니다. 오랜 세월 악인들에게 괴롭힘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례의 여정, 믿음의 여정, 신앙인으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것입니다.

여러 차례, 오랜 시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돌보심을 체험한 순례자는 여전히 악인들이 있음을 알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오늘도 믿음의 길 위에 서서 걷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로 수치를 당하게 하실 것이고, 그들의 삶은 풀처럼 말라버릴 것임을. 또한 그들을 향해서는 어느 누구도 축복의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삶을 맞이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이런 고백과 확신을 가지고 노래하면서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단순한 자기 위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오는 격려와 위안입니다. 악인들의 결국이 그러할 것을 알기에 오늘도 순례자는 믿음으로, 주 안에서 살고자 합니다. 그렇게 힘차게 노래하며 성전으로 향해 올라가는 이들이 바로 신앙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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