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은 다윗의 시편입니다.

시의 전반부는 내용이 어둡습니다. 진실한 사람, 경건한 사람은 세상에서 점점 사라집니다. 반면 아첨하는 사람, 거짓말을 하는 사람, 두 마음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보는 다윗은 참으로 마음이 힘듭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들이 터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우습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서로서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서 남의 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을까요?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라고 상대의 말에 대해서도 의심부터 하지 않을까요? 서로 아첨하는 걸 알면서 그 아첨하는 말에 서로 우쭐해하고 웃어넘겨주고, 상대가 진심을 숨기지 않을까 계속 의구심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힘들고, 불행할 것입니다.

자신이 사는 세상이 그와 같이 불의하고 거짓된 세상인 줄 알면서도 ‘자기 입술이 이길 것’이라고 떠듭니다. 그런 사람들의 말과 삶속에 있는 거짓과 아첨, 두 마음을 발견하게 된 다윗의 심정은 참 암담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저들의 혀를 하나님이 뽑아버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다윗의 마음은 참으로 절망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심정을 부여잡고 다윗이 한 일은 하나님께로 올라간 것입니다. 마음을 쥐어짜며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심지어 ‘혀를 끊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5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서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

하나님의 말씀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과 같이 한 점 흠이 없고 순결합니다. 순결하다는 말은 그가 하시는 말씀이 진실하며, 반드시 말씀대로 행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가련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일어나서 그들에게 구원을 베푸신다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련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특별히 반응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에 기댈 것이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 그래서 더욱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이 세상의 거짓됨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불의한 자들의 혀놀림에 아픔을 당하는 것을 본 순간 하나님은 움직이기로 하셨습니다. 거짓된 이들을 심판하고 경건한 이들을 일으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응답을 주신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경건한 성도들을 끝까지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이 부르는 오늘의 찬양은 가련하고 가난하나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이들을 지키시고 건지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시편을 묵상하며 끝까지 진실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의 삶을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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