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8편 1~8절
7월 3일 금요일 QT
오늘 시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어제의 시편과 저자도 시기도 다르지만, 시편을 편집한 사람은 이 두 시편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137편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절망과 고통을 초래한 이들에 대한 원망과 저주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오늘의 시편은 절망과 원망의 자리를 벗어나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환란과 곤고함에서 건져주시기를 바라는 소망하고 있습니다.
환란을 당하는 사람은 누구나 비통과 절망, 원망의 자리에 거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 자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나를 보게 하시는 성령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137편과 138편이 나란히 놓여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늘 다윗은 어떤 과정을 통해 다시 소망을 하나님께 두게 되었을까요?
먼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아갑니다. 그리고 주를 찬양하겠노라고 고백합니다. 7,8절을 보면 아직 다윗은 환란의 자리에서 건짐받지 못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황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감사를 마음에 담고, 찬양을 입에 올립니다.
곤고함의 자리에서 성도가 무엇을 먼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지 다윗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 계신 곳, 성전을 바라보며 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감사를 드리고, 주의 언약의 말씀을 신뢰하는 찬양을 드립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윗이 부르짖을 때마다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기 때문이며, 그에게 힘을 더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언약하신 대로 하나님은 다윗에게 늘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주님이 자신에게 행하신 일들과 세상에 행하신 일들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노래를 읽고 있으면 다윗도 과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대하시고 만나주셨는지를 기억하고 찬양을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도 모세의 노래(신32장)를 부르며 과거에 자신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경계의 말씀을 주신 것을 떠올리게 되었을텐데, 그 기억을 상기할 때 유대인들의 마음에는 조상들과 자신들을 돌보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고 우상과 자신의 만족을 위해 불순종했던 지난 모습들을 생각하며 회개의 눈물도 흘렸을 것입니다. 아마 137편 1절에서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지 않았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간 속에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그 기억의 시간이 주는 깨달음을 다윗은 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 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겸손한 자와 교만한 자를,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 알고 계신다는 깨달음은 다윗으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무릎을 꿇게 합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의지하며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7절과 8절의 소망은 바로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지난날을 깊이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주시는 소망의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더 깊은 감사와 영광의 찬양을 드리게 되는 귀한 기도의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