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수요일 QT


김경진 목사의 <완벽은 우리 몫이 아닙니다>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자수성가한 친구 의사가 있는데, 연로한 부모 모시고, 직업없는 동생 부양하고 뒷바라지 하느라 결혼도 하지 못하고 늘 걱정과 염려가 끊이지 않은 친구였습니다. 집 옮기는 문제, 전세얻는 문제, 동생 가게 얻어주는 문제, 아버지 건강 등으로 씨름하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세례받던 날 제게 했던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제 내게도 의지할 분이 생겼으니 참으로 기쁘다. 나의 근심과 걱정을 내어놓을 수 있는 분이 생겼으니, 이제 내 마음이 평안해진다”

책에 나오는 이 의사처럼 우리는 인생에 가장 든든한 의지할 분을 두고 살아가는 참으로 복된 존재입니다. 오늘 시편의 다윗도 그랬습니다. 다윗은 진정 하나님을 의지했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당한 환란은 참으로 힘겨운 것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하나님을 친구로, 의지할 주님으로, 선한 목자로 신뢰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오늘의 시편은 탄원하는 기도이지만, 그 속에는 이미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여줍니다.

오늘 시편은 약간의 설명이 있습니다. <굴에 있을 때에 지은 마스길 곧 기도> 라고 되어 있는데 마스길은 ‘교훈’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굴에 있을 때’란 아마 사울에게 쫓기며 아둘람 굴에서 생활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윗이 오랜 세월 사울의 칼을 피해 도망다니며 힘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때에 드린 기도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때의 마음은 2절에 원통함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실 다윗이 사울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시키는 대로 전장에 나가 싸웠습니다. 사울이 때로는 과도한 명령을 내려 다윗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은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오른쪽을 보아도 자기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피난처도 지켜줄 사람도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아주 막막한 상황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3절에서 다윗은 이런 고백을 드립니다.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즉 다윗의 영혼이 연약할 때에도 주님은 자기의 길을 아셨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지금 이 막막한 상황에서도 주님은 자기의 살 길을 알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처럼 ‘주님은 나의 피난처, 세상에서 자신의 분깃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에서 드리는 고백입니다.

지난 주일 남선교사가 전해준 중국선교사 아들 이야기 기억나시죠? 순교자로 헌신하는 기도를 드린다는 그 10살 된 아들 말입니다. 그 아이는 예배 때마다 감사헌금을 드리면서 봉투에 기도제목을 적어 드린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하나를 사진 찍어 남선교사가 보내줬습니다. 뭐라고 쓰여 있었냐 하면,

‘주님, 만일 내가 하고 싶던가 가고 싶은데 주님께서 가지 말라고 하시면 내가 가지 않고 멈춰서겠습니다.’

부모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신을 전적으로 맡기려는 믿음을 10살짜리 아이가 보여줍니다. 아마 부모의 삶을 보면서 자연스레 몸에 배인 것이겠죠.

우리도 다윗의 기도 속에 있는 ‘주님만이 나의 분깃’이라는 고백을 드리며 기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주만을 의지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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