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합니다. 그런데 무신론을 주장하는 이들 중에 ‘세상이 너무나 악하고 불의한데, 하나님이 있다면 이 불의하고 악한 세상이 왜 그대로인가’ 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은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오히려 하나님이 계시기를 바라는 심정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로우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고 의롭게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로는 하나님이 있다고 하면서 실제 삶 속에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무신론자들이 있습니다. 우리 삶에 진정 위험한 존재가 바로 이런 사람들입니다.

오늘 1절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의미는 말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뒤에 오는 말씀이 “그들이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라는 내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말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실제 삶 속에서는 선을 행하지 않고 오히려 불의한 일을 저지르고 있는 이들을 가리키고 있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데 말씀과 진리를 따라 살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행하며 살아갑니다. 바울의 말대로라면, 성령의 소욕이 아닌 육신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중에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셨지만, 치우쳐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려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셨던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발견하신 것은 밥먹듯 죄를 짓는 무리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 있습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해야 죄를 짓는 자기들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마음껏 힘을 휘두르고 아합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듯 가난한 백성들의 가진 것을 빼앗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불의한 이스라엘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자는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힘있는 자의 편에 서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도우시고 의인의 편에 서 게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자만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계획을 무너뜨리시고 가난한 자들을 구원하시는 것을 보면서 악인들도 하나님이 의인의 편에 서 계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때에는 이미 자신들을 향한 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편은 하나님의 백성 안에 있는 무신론자들의 행악과 불의한 삶에 대해 탄식하는 기도자의 모습, 그러나 그런 중에도 하나님이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악인들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도자의 깨달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 삶에서 무신론적인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실제적 무신론적인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고, 하나님 찾으실 만한 믿음의 삶을 늘 살아가시는 교우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