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 18편은 앞부분의 구절들이 복음성가의 가사로도 사용되어 널리 알려진 시편입니다.

이 시편은 다윗의 시인데, 하나님께서 그 모든 원수들과 사울의 손에서 다윗을 건져주신 날에 다윗이 드린 찬양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다윗이 드린 고백이 오늘의 시편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칼을 피해 도망 다닌 세월이 적어도 10년 이상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이스라엘의 외진 곳으로 숨어 다니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평생의 적이었던 블레셋 땅에서 미친 척하며 겨우 생명을 부지했던 적도 있고, 때로는 절망한 부하들의 손에 죽을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우여곡절을 다 지내고 드디어 사울이 죽고 자신을 해하려던 이들도 사라진 순간이 도래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우리가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편 구절구절마다 감사와 감격이 배어 나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이 고난을 당했을 때 어떤 상태였는지 4-5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죽음의 줄이 얽어매고, 멸망의 급류가 압도하고, 지옥의 줄이 자기를 감아 매고 죽음의 덫이 막아선” 것처럼 절망스러웠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환란 중에 하나님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그의 소리를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이, 나의 하나님, 나의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라고. 여러 단어들로 표현하고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시고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감사는 과거에 베푸신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을 도우셨는지에 대해서는 7절부터 19절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믿음은 과거의 은총에 대한 감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1절에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사랑하나이다’ 이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사랑을 고백한 것입니다. 과거에 베푸신 은혜에 대한 감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서 하나님께 자신의 사랑을 드리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어제의 은혜가 오늘의 사랑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은혜에 대한 감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감사가 사랑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다윗의 믿음은 오늘도 자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까지 자라가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믿음은 박제된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크게 자라가고 깊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아지는 믿음, 그리고 나아가는 믿음이 산 믿음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믿음도 그대로 있는 믿음이 아니라 계속 성장해가는 믿음이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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