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46장

시편 2편은 학자들이 흔히 ‘제왕시’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의 왕의 즉위식 때 불려졌을 찬양입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고백하고 증거하는 시편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당신을 대리하여 통치하게 하시는 왕을 세우십니다. 그 왕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럴 때에 그 나라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고 왕과 백성들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스르고, 하나님이 세우신 대리자인 이스라엘의 왕을 거스르는 세력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자고 외치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들을 깨뜨리시고 온 세상의 통치자가 하나님되심을 보여 주실 것이라는 선언이 바로 시편 2편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시편 2편이 토라시인 1편 다음에 놓여 있습니다. 또 다른 토라시인 19편과 119편 옆에도 18편, 20-21편, 118편 등의 제왕시들이 놓여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토라, 그 가르침을 따라 걷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아주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신명기 17:14-20절까지에 선포된 말씀에는 왕이 가야 할 길에 대한 모세의 설교가 있습니다. 거기서 말하는 왕도(王道)는 ‘왕위에 오른 사람은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되어 있는 율법책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군사나 말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택하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율법의 가르침을 지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은 하나님의 뜻을 맡은 청지기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하나님의 가르침이 아닌 악인의 길을 다르고 자신의 욕망으로 통치하는 왕들이 있습니다. 시편 1편의 관점에서 그 왕들은 악한 자요 교만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왕과 자기 욕망을 따라 다스리는 왕 중 어떤 왕의 통치가 진정한 복과 즐거움을 백성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지 그 깨달음을 오늘의 시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왕들이 하나님을 향해 헛된 일을 꾸미지만 그들은 1편의 악한 자들처럼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게 될 것입니다.

시편 1편이 신앙의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였다면, 2편은 신앙의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살아가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 가르침이 주님의 기도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가르침은 단지 개개인의 인생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에 배어들어가기를 바라시는 것이 통치에 담긴 뜻입니다.

주님은 그 통치의 대리자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세상을 다스리되 사랑과 섬김, 자비와 온유로 다스리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다스려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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