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꼽자면, 하나님을 향한 간구,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모습, 그리고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입니다. 대부분의 시편에는 이런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오늘 31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31편은 1-8절까지와 9-24절까지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4절은 간구와 탄원, 5-6절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고백, 7-8절은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편의 상황에서 다윗은 꽤나 큰 곤경에 처한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속히 건져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 하여금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적들이 몰래 쳐 놓은 그물에서 건져달라고 요청합니다. 적들에 의해 둘러싸인 듯한 상황입니다.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만큼 곤고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다윗이 기도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자신의 절망스러운 상황보다 하나님의 능력이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환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다윗에게 환란은 유한하나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절망이 하나님의 능력을 삼킬 수는 없다는 것을 다윗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인간이 처한 어떤 절망스런 상황조차도 삼켜버릴 만큼 크고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다윗은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어느 누구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맡길 수 있을까요?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 가장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다윗에게는 그 존재가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가 계신 곳 하늘에서 환란 중에 있는 다윗을 보시고 그를 원수의 수중에 두지 않으시고 넓은 곳으로 그를 옮겨 놓으셨습니다. 곤경, 수렁 등과 상반되는 곳,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뜻하는 곳이 ‘넓은 곳’입니다. 하나님이 수렁과 같은 절망에서 꺼내시고 건져주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기도합니다. 왜 기도합니까?

다윗과 같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처한 어떤 절망도 하나님보다 크지 않다는 믿음,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면 그분의 능력이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하나님께 우리의 영혼을 맡깁니다. 그렇게 주님께 맡겨진 우리의 삶이 오늘도 그분의 은혜 안에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분의 도우심을 신뢰하고 감사의 고백을 드리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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