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말로 인한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대부분 돈이나 말로 인해 깨어집니다. 그걸 잘 아는 기도자 다윗은 결심합니다. “내 행위를 조심하여 혀로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 악인이 내 앞에 있어도 내 입에 재갈을 물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같이 말을 조심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2절에서는 자신이 행한 선한 일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자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는 선한 의도로 했던 일에 대해서도 타인이 오해를 하거나 비뚤게 바라보기도 한다는 것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 공격에 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듣고만 있으려니 고통이 심해져서 결국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도자는 자신의 인생의 유한함을 먼저 토로합니다. 자신의 삶이 한 뼘만큼의 짧은 인생이라는 것,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라간다 하여도 그것 또한 헛될 뿐인 것을 고백합니다. 인생이란 존재가 마치 그림자에 불과하고, 별 것 아닌 일에 법석을 떨고, 누가 갖게 될지도 모르는 재물을 모으려고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다가 다윗은 오직 주님만이 자신의 소망이 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자신을 죄악에서 구원해주시어서 어리석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9절에서 자신이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모든 일이 주님이 하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라면 자신이 불평하거나 말해 봤자 의미가 없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죄악된 인생을 벌하시고 인생의 영화조차도 좀먹어 삭아지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 아래 인생은 너무 허무할 뿐입니다. 그래도 의지할 곳은 하나님 박에 없어 다윗은 또 기도합니다. 자신의 눈물을 보시고 가만히 계시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시편 39편은 개인의 탄원시입니다. 절망스럽고 유한한 인생의 현실 앞에서 원망과 불평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도움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편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유한한 인생 앞에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오직 기도만이 그 낙심과 절망을 소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리고 그분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의 기도에 귀기울여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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