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1장

시편 3편부터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생의 어려움들에 대한 탄식들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영적, 현실적인 갈등과 아픔들 속에서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시편 3편은 1편, 2편과 달리 부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3편의 부제는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2장의 표현대로라면 다윗은 ‘세상의 대적들을 놀라게 하신 주께서 거룩한 산 시온에 세우신 왕’입니다. 그런데 그 왕이 대적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그 대적이 다름 아닌 자신이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고, 하나님이 붙드시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에는 방해자와 대적들이 꽤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아들이 대적이 된다는 것은 땅을 치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할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시편이 노래하는 우리의 실제적인 삶은 즐거움보다는 고통과 아픔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다윗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본문의 다윗은 고통 받고 억울한 일들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의 인생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탄식 가득한 삶 속에서도 다윗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습니다. 그 신뢰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오 나의 영광이시오 나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의 신뢰는 방패와 영광과 자신의 머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항상 그와 같은 분이었기에 오늘도 동일한 고백을 드립니다. 변하지 않으시는 분에게 변함이 없는 신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그의 입술에 기도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다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고백하게 하였습니다. 자신이 누워 잠자고 다시 깨어나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며, 그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비록 천만인이 진을 치고 자신을 에워싼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다윗의 이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은 그의 죄가 씨앗이 된 것입니다. 밧세바와의 죄가 가져다주는 고통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사랑의 마음을 가지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염치없는 행동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염치를 따져 무엇 하겠습니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는 어떤 이유도 상관없습니다. 빨리 달려가는 자가 은총의 시간을 회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벗어난 다윗의 길에는 고통도 억울함도 대적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항상 하나님에게 달려가기를 멈추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겸손함이 항상 방패와 영광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한 것입니다.

비록 지금도 고난 가운데 놓여 있지만, 여느 때처럼 하나님은 방패도 되어주시고, 영광도 되어주시고, 나의 손을 높이 들어 올려 주시는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겸허히; 기대하며 기도하는 다윗의 모습은 우리가 본으로 삼아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의 마음도 다윗의 마음 같기를 바라고, 저와 여러분에게도 다윗에게 임한 은총이 임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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