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13  수  시51:1-19  421장

오늘 시편은 다윗이 밧세바와의 동침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찾아와 그가 저지른 죄악을 깨닫게 해 주었을 때 지은 시편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토로하고 회개하며 드린 기도이고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를 간구하는 찬양입니다.

자신의 죄가 드러나게 되었을 때의 그 참담함과 부끄러움이 이 시편에 녹아 있습니다. 다윗은 참으로 무섭고 부끄러운 죄를 저질렀습니다. 부하의 아내와 동침하는 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그 죄를 감추려고 자신과 나라에 충성하는 부하를 죽음으로 내 몬 장본인입니다.

이 죄만을 본다면 다윗만큼 교활하고 잔인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런 죄를 저지르고도 왕의 자리에 앉아 나라를 다스린 너무도 뻔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를 가장 위대한 왕으로 기록하고 있고, 그의 믿음을 찬양하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런 다윗을 ‘당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게다가 다윗의 자손에게 영원히 왕위를 물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만, 죄를 지은 다윗의 모습만을 보면, 성경은 참으로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사람을 너무도 추켜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다윗은 나단이 자신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 그 자리에서 통곡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다윗의 위대함은 바로 이런 모습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해 주었을 때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우리도 쉽게 갖추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바라는 것을 성경은 누누이 증거합니다. 물론 죄를 짓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이지만, 죄와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에 완전히 성결한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윗도 오늘 3절에서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고, 5절에는 자신이 죄악 중에서 태어났다고 고백합니다.

즉 우리는 우리 스스로 죄에서 자유할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늘 미혹당할 수밖에 없는 유한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죄를 짓는 것에 대해서도 당연하다는 듯 살아서도 안 됩니다.

죄의 무서움을 늘 인식하고 주의하며 살아가도 넘어지는 존재가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어 그 속죄를 바라며 죄에서 돌이키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우리에게는 있을 뿐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눈물로 용서를 구하였습니다.

어떤 징계를 내리시더라도 기꺼이 수용하겠노라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회개하였습니다. 그것이 오늘 51편입니다.

다윗은 7절에서 만일 하나님이 죄를 사해주시면 눈보다 더 희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속죄가 무엇인지를 알려 줍니다. 우리가 죄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그렇게 깨끗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의 고백처럼 정결한 마음을 창조하시는 것이며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는 것이 속죄입니다.

죄만을 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을 새롭게 해 주시는 것이 속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속죄함을 받아 새롭게 되어 주를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다윗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7절에서는 주님이 원하시는 제사가 상한 영혼이라고 노래합니다. 여러분과 제가 받은 속죄의 크기는 그 어떤 것으로도 견줄 수 없는 값지고 귀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정결한 마음으로 새롭게 창조되었으니 우리의 삶의 걸음이 어떠해야 할까요?

늘 감사하고 기쁘게 내게 주어진 소명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그와 같은 존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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