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2편 1~9절, 3월 14일 목요일
240314 목 시52:1-9 93장
한 사람이 어느 자리에까지 이르는 데에는 그 사람의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지나온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하며, 때로는 희생적인 이들이 있어 가능한 것입니다.
다윗의 삶을 보면 그렇습니다.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는 것을 알고 그 아들 요나단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다윗을 피신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사울의 칼을 피해 다윗이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피신해 갔을 때 일행들 모두가 허기가 져서 지쳐 있었는데 놉의 제사장은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다윗 일행에게 주어 허기를 달래게 하였고, 칼을 구하는 다윗에게 골리앗의 칼을 넘겨주었습니다. 그의 도움으로 힘을 낸 다윗 일행이 아둘람 굴로 도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사울의 목자장이었던 에돔 사람 도엑이 목격하게 됩니다. 후에 사울이 군사들을 이끌고 놉 땅까지 추격해 왔을 때 도엑은 사울에게 그 모든 사실을 일러 바쳤습니다.
사울은 아히멜렉에게 크게 분노하며 그의 일가족 모두를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군사들이 제사장을 죽이기를 주저하자 사울은 도엑에게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그때 도엑의 손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 이의 수가 제사장만 85명이었습니다. 게다가 놉 성의 남녀와 아이들과 심지어 젖먹이 아기들도 죽였고, 소와 나귀와 양까지 죽였습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울과 도엑이라는 자 모두 자기 탐욕에 미쳐 날뛰고 있었습니다.
이때 아히멜렉의 혈육 중 유일하게 아비아달 홀로 도망쳐 나왔는데 후에 아비아달이 다윗시대의 대제사장이 되지요. 그러나 아비아달을 대제사장 삼는 것으로 놉의 제사장 일가에게 진 마음의 빚을 다 갚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으로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짐을 지게 된 것입니다. 자신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생명이 죽임을 당했으니 다윗 또한 온전한 정신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도엑이라는 자의 탐욕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던 것입니다. 한 개인의 탐욕이 불러오는 결과라는 것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재앙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늘 경계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이 탐심입니다.
오늘 시편은 도엑의 탐욕에 의해 놉의 제사장 가족이 희생을 당한 것을 알고 난 후 지은 시편입니다.
다윗의 저주가 날이 잔뜩 서 있다는 것을 구구절절이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1절에서 “네가 비록 그와 같은 악한 일을 계획하였으나 하나님의 선하심은 항상 존재한다.”는 말로 결국 하나님의 선하심이 그에게 재앙과 심판을 행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절에는 도엑을 장막에서 뽑아내주시고 산 사람의 땅에서 뿌리째 뽑아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윗에게 그 일은 큰 상처와 부담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우리에게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그와 같은 악한 자들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자신은 하나님의 집에 심긴 감람나무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영원히 의지하겠노라고 찬양합니다.
우리도 마지막 다윗의 가르침과 다짐을 우리의 노래와 찬양으로 새기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