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을 앞두고 한 주간 우리의 삶에 대해 어떤 감사를 고백할 수 있을지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첫날인 오늘은 자신에 대한 감사를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 중에서 4-5절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중 사람에 대한 통찰과 고백입니다. 시편 기자는 주가 만드신 우주와 그 피조물들을 보면서 사람을 보니, 사람의 존재가 참으로 보잘 것 없고 초라하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고 연약하고 초라한, 지극히 작은 피조물에 불과한 사람을 하나님은 당신보다 조금 못하게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발아래 만물을 두셨음을 알게 됩니다. 내가 나 자신을 보았을 땐 보잘 것 없는 부정적인 이미지뿐이었으나,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창조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에 대한 긍정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원래는 희망찬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감사와 감격의 찬양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 시편 기자의 삶의 정황은 원수들과 보복자들이 둘러싸고 있는 세상 한복판입니다. 그 고통스럽고 두려운 형편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창조된 사람(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사람에 대한 희망은 그가 사회적 존재나 경제적, 정치적 존재가 되기 이전에 종교적 존재가 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종교적인 존재가 될 때, 즉 진정 하나님 앞에 선 자로 살아갈 때 우리는 희망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존재를 시편에서는 ‘의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런 희망적 존재인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여전히 거칠고 험합니다.

악한 이들이 세상의 판을 쥐고 흔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삶의 여정에서 희망보다는 탄식이 우리 입술에서 먼저 고백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희망적인 노래를 부릅니다. 그 이유는 주의 이름이 온 땅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곁에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깊이 생각하고 계시고, 돌보시며, 영화롭고 존귀하게 여기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거칠지만, 그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 때문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 안에 내주하고 계십니다. 그만큼 우리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은 먼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삶의 문제와 사탄의 유혹으로 인해 나 자신을 정죄하고 깊은 낙심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유혹이나 욕심에 넘어진 나 자신이 너무 밉고 보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속지 마십시오. 세상의 그 어떤 고난이나 사탄의 계략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지금 유혹 앞에 넘어진 상태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5-37)

그리고 38-39절에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은 이 강력하신 사랑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매 순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여러분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을 모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수고했노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자랑스러워하실 것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으로 마음껏 여러분 자신을 축복하고 격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고 여러분 자신에게 ‘고맙다’고  표현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로서 하나님 아버지의 따스한 품 안에서 안식하며 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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