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목요일 QT


오늘 시편도 다윗이 곤고한 날을 보내면서 드린 탄원시입니다.

원수들에게서 구원해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구절구절 마다 배어 있습니다. 1절에서 다윗은 ‘주의 진실(베에무나트카)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라고 간구하고 있는데, ‘진실’로 번역된 단어는 꽤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그 뜻의 바탕에는 ‘한결같이, 변함없이 어떤 행위를 지속시켜 가는 상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다윗은 하나님의 변치 않는 신실하심에 의지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믿음’으로도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이라는 야고보 사도가 사용한 믿음이 ‘에무나’라는 단어입니다. 충성. 신실, 불변 등의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유대인 성경 저자들이 사용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 ‘에무나’라는 단어입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도 그 바탕에는 변함없이 지속되는 행위를 포함하는 의미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경의 저자들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그 이해가 깊어질 것입니다. 즉 믿음은 관념이나 생각만이 아닌 지속적이고 변하지 않는 신실함을 내포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다윗에게 신실하셨기에 다윗은 곤고한 날에 주의 음성과 응답을 듣기 위해 아침부터 기도의 자리로 나아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리 신실하시기에 우리에게도 신실한 믿음, 항상 지속하는 믿음의 삶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다윗의 마음의 상태는 아주 힘든 지경이었습니다. 3절에는 원수가 자기 생명을 땅에 엎어 죽은 자처럼 살게 하였고, 4절에는 기력도 약해지고 마음이 놀라 박동조차 잊어버린 것처럼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옛날 일을 기억하고 주가 행하셨던 일들을 되짚어보면서 그 행하신 이들을 생각해냅니다. 그러면 더욱 더 손을 들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할 힘이 생겨납니다. 메마른 땅이 물을 갈망하듯 하나님을 갈망하게 됩니다.

오직 주님만이 자신을 건져줄 구원자되심을 알기에 간절히 붙들고 매달리게 되는 것이죠.

마른 땅같이 주님을 사모한다는 이 표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주님을 사모해야 하는데, 이 마음으로 기도하고, 이 마음으로 예배하고 이 마음으로 순종해야 하는데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이 마음을 부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가 다윗처럼 나아오기를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곤고하지 않으면 간절함을 잃어버리기에 가끔 우리를 고난 속으로 던지기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곤고한 현실은 우리에게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에게로 나아오라는 초청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한결같은 사랑을 품고 우리와 만나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그 사랑을 깨닫고 신실하게 그리고 갈망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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