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사울은 흥분했습니다. 좀 더 자신의 업적을 크게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군사들에게 먹을 것을 먹지도 말고 블레셋 군사들을 더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만일 무엇이든지 음식물을 취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미 싸움에 지칠 대로 지친 군사들의 형편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업적만 키우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부하 군사들을 더 지치게 만드는 명령을 내려버리고 만 것입니다.

군사들은 싸움에 너무 지쳐 있었던 데다 배가 많이 고파서 기력이 점점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왕의 저주가 무서워서 눈 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입에 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사울의 명령을 듣지 못한 요나단은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벌집의 꿀을 찍어 먹었습니다. 벌꿀을 조금 먹었을 뿐인데 정신이 돌아오고 기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요나단에게 사울왕의 명령이 있었던 것을 전하였습니다.

요나단은 그 명령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벌꿀을 조금만 먹어도 기력이 돌아오는 듯하였는데 군사들에게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으면서 싸우도록 했다면 더 많은 적들을 죽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탄식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가 한창일 때 백성들이 너무 지쳐서 탈취한 물건들 중에 소와 양과 송아지를 끌어다가 피 째 먹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피 째 먹는 것을 금하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한 일입니다.

그만큼 배고픔이 심했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누군가가 다급하게 사울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사울로서도 더 이상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큰 돌을 준비하게 하고 그곳에서 소와 양을 잡도록 하고 피 째 먹는 일이 없도록 뒤늦게나마 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거기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는데 왕이 된 이후로 처음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것이라고 성경은 부연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면 사울은 왕이 된 지 이년이 지나도록 하나님께 제단을 쌓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섬기라는 사무엘의 당부를 사울은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여기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물론 사울 이후의 왕위에 오른 다윗이지만, 틈만 나면 예배를 드렸던 다윗의 삶과 사울의 삶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을 위해 헌신하며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섬기는 삶에서 벗어난 사울이었기에 자신의 성과를 더욱 크게 내기 위해 지친 백성들을 몰아치며 더 많은 적들을 죽이라는 어리석은 명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모든 것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에서 시작됩니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에게서는 하나님을 향한 겸손함과 타인을 향한 긍휼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됩니다. 이 삶의 자세를 끝까지 붙드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공급받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그와 같은 복된 삶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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