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과 약속한 대로 다윗은 몸을 숨기고 식사자리에는 요나단 혼자 갔습니다. 초하루 식사의 자리는 평시와 같이 벽 쪽으로 사울이 앉았고 요나단은 곁에 서 있었고 장수인 아브넬이 사울 곁에 앉았는데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사울이 자기의 자리를 벽 쪽으로 두었다고 했는데, 사울의 자리는 주변이 다 보이고, 뒤는 벽이기 때문에 뒤에서의 습격에 대한 염려가 없으니 가장 안전한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배치를 기록한 것은 사울이 평소 자신의 안전에 대해 꽤 민감한 사람이었음을 드러내 줍니다.

안전은 하나님께서 확보해 주시는 것이 가장 든든한 것인 줄 알지 못한 사울은 제 스스로 안전을 도모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식사 첫날에는 사울이 다윗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다윗에 대해 요나단에게 묻습니다. 요나단은 다윗과 약속한 대로 베들레헴 집에 일이 있어서 간다고 하여 자신이 허락했다는 말을 사울에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사울은 요나단에게 역정을 내기 시작합니다. 패역무도한 계집의 자식이라고 욕을 하면서 요나단에게 크게 화를 냅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살려준 것을 눈치 챈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살아있는 한 너와 너의 왕관은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불같이 성을 내며 당장 잡아들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요나단이 사울에게 ‘왜 다윗을 죽이려고 하느냐’며 따져 묻자 갑자기 사울이 단창을 뽑아 들어 요나단을 죽이려고  자기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아직 아무런 해로운 일도 하지 않은 다윗을 죽이려고 하고, 그 일에 방해를 한 아들마저 죽이려고 흥분하는 것을 보면 사울이 몰렉 우상숭배자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요나단은 그제서야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작정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일로 상심한 요나단은 마음이 아파서 아무 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다윗을 아버지가 가장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아파 음식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요나단과 다윗이 언약에 이끌려 사는 것과 달리 사울은 욕망이 이끌어가는 전형적인 그리고 타락한 인생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그 욕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그 욕망이 얼마나 우리의 인간적 성품을 왜곡하고 타락시키는지 사울에게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타락한 본성이 선한 본성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죽이려는 사울과 살리려는 요나단 사이에서 하나님은 살리려는 편을 손들어 주십니다.

살리는 사람이 하나님의 편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혼을 살리고 가정을 살리고 이 땅을 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 살림의 사명을 부름받은 줄 믿습니다.

생명의 떡, 생수의 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살리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을 통해 오늘도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