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9  금  삼하19:16-30  516장

이제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귀환합니다. 그 행차를 맞이하러 많은 백성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베냐민 지파 시므이란 사람이 급히 나왔습니다. 베냐민 지파 사람들도 천명이나 함께 동행했습니다.

므비보셋의 시종인 시바도 아들들과 종들과 같이 나왔는데 가장 앞서 시므이가 다윗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날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피신하던 날 요단강까지 따라오며 다윗을 비난하고 조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이 압살롬에게 패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 심하게 조롱하고 저주하였던 것인데 오히려 다윗이 왕으로 귀환하게 되었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다윗을 환영하고 동시에 지난날의 자신의 허물을 마음에 담지 말고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요압의 동생 아비새가 왕을 저주한 시므이를 죽여야 마땅하다고 건의하지만 다윗은 그런 아비새를 책망하고 시므이를 용서해 주기로 결정합니다. 지금 왕의 지위를 회복한 순간인데 복수부터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지였습니다.

요압이나 아비새는 자신들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았지만, 다윗은 자신을 거부한 이들까지 품어가고 있었습니다. 받은 대로 갚아주다 보면 끝이 없는 복수의 순환만이 있게 된다는 것을 다윗은 잘 알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후 다윗은 자신을 맞으러 온 므비보셋을 대면합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이 피신을 떠난 날부터 지금까지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윗과 고난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런 므비보셋을 보면서 다윗은 지난날 자신이 피신할 때에 왜 함께 하지 않았는지를 묻습니다. 그때서야 므비보셋은 자신이 시바에게 억울하게 속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시바가 다윗의 피난길에 음식을 가져올 때에 일부러 므비보셋은 데리고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므비보셋을 모함까지 했으니 시바는 주인을 배신한 셈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시바를 벌주지 않고 대신 시바에게 주었던 재산의 절반을 다시 므비보셋에게 줄 것을 명합니다.

므비보셋의 혐의가 벗겨졌으니 그의 재산을 절반 회복하여 주었고, 시바의 속임수가 드러났으니 그에게 준 절반을 몰수하여 므비보셋에게 주는 것으로 시바의 잘못에 대한 징계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바에게 준 재산을 다 빼앗지 않은 것은 아마 그때 시바가 가져온 음식에 대한 고마움의 차원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9장에서는 다윗이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비협조적인 사람들도 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행동은 다윗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용서와 은혜에 기반한 것입니다. 은혜를 아는 자의 삶에서 나오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비새와 요압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받은 대로 갚아주는 사람들이며, 용서의 은혜를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0장에 보면 요압은 다윗이 자신의 지위에 임명한 아마사를 죽이고 맙니다.

끝까지 받은 대로 갚아주며 살아간 요압은 후에 자신도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평생 하나님을 진실하게 섬긴 다윗은 은혜를 아는 삶을 살았고, 요압은 그 반대의 삶을 살았기에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으나 요압은 그 이름이 영적인 계보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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