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마지막 장입니다. 1절에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라는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본문의 사건은 21장의 기브온 사람들로 인해 일어난 기근 뒤에 일어난 일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절에서는 기록자의 해석이 담긴 말씀인데, 이스라엘과 다윗이 어떤 죄악을 행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기로 하셨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징계가 작지 않은 것을 보면, 중요한 율법을 어긴 것 같습니다. 다윗은 요압을 시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계수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요압은 인구조사를 하는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명령을 철회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 다윗이 인구조사를 시킨 것은 다윗의 마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백성이라는 의식이 담겨 있다는 것을 요압이 눈치 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류해보려고 하였으나 다윗은 재차 명령을 내려 결국 인구조사는 강행되었습니다. 조사관들이 온 나라를 돌아 9개월 20일 만에 인구조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다윗에게 보고하는데, 이스라엘에서 칼을 뽑을 수 있는 용사 즉 군인으로 징집할 수 있는 인원이 80만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다 사람은 50만 명이었습니다. 유다 사람의 인구는 군인만이 아니라 남자들 전체의 수를 조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구조사의 결과를 보고받은 다윗에게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잘못을 저질렀다는 가책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즉시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하나님은 갓 선지자를 통해 다윗에게 하나님이 행하실 징계에 대해 전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으로 하여금 7년의 기근, 원수에게 석 달 쫓기는 것, 3일 동안 전염병이 내리는 것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그 중 하나를 고르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과 고통을 토로하였습니다. 누가 들어도 쉽게 어느 하나를 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어느 누군가는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윗을 상당히 고통스럽게 하였을 것입니다. 다윗은 갓 선지자에게 분명하게 답변하기 보다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아니하기를 원하노라”

이 말에는 석 달 동안 원수에게서 쫓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 있습니다. 사울에게 쫓기는 생활을 하며 너무 고생해서 이 징계는 거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7년의 기근을 택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의 징계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라고 말한 것을 보면 3일의 전염병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3일 동안 전염병이 이스라엘을 강타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다윗이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강한가를 알아보려고 시도한 데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을 잠시 맡고 있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데서 실수는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다윗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나라이기에 자신이 다스린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고 허망한 생각인지를 하나님은 분명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어진 모든 삶의 여건과 축복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님의 은혜 속에 계속 거하게 되는 지를 깨닫게 해 주는 사건입니다.

항상 깨어 있어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든 교만에 이르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기도의 시간들이 늘 우리를 겸허함에 매어 두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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