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4  수  막9:2-13  88장

어제 본문의 사건이 있은 지 6일 후에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형제를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형되셨는데 그 옷에서 광채가 나기를 세상에서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정도의 환한 광채였습니다.

게다가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말씀을 나누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광경에 감동된 베드로는 예수님께 “여기에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님을 위해, 하나는 모세를 위해,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 지어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이렇게 말한 것은 베드로가 너무 두려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모세와 엘리야를 위해 초막을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으니 베드로도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것입니다. 그만큼 세 사람에게는 이 일이 충격적이고 놀라웠던 것입니다.

그때에 구름 속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소리였습니다. 이 일로 세 사람은 예수께서 어떤 분인지를 좀 더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모세와 엘리야에 이어 하늘의 음성까지 세 사람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산을 내려오시면서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세 사람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서로 의아해하면서 내려왔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예수께 질문을 합니다. “왜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율법학자들은 메시야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가르쳐 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님이 메시야라면 엘리야가 먼저 왔어야 하는 건데,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엘리야는 오지 않았는데, 주님은 메시야로 오신듯하고, 그러면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는 다른 것 같고 이래저래 궁금하고 의문스러운 점을 여쭤본 것입니다. 그때 주님은 놀라운 대답을 하십니다.

엘리야가 이미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였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엘리야는 세례요한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먼저 와서 회복한 후 인자가 오시는 것이고 오신 인자는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이라는 예수님 당신을 향한 예언임을 세 제자에게 밝히신 것입니다.

이 사건은 예수께서 메시야이심을 모세와 엘리야가, 그리고 하나님이 증거해주신 사건이었고, 이 놀라운 경험이 세 제자들을 통해 후에 다른 제자들과 교인들에게도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공동체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이 믿음의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백성이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신앙고백이 늘 살아있는 교회가 하나님의 생명과 복을 이어받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신앙고백을 붙들고 이 땅에서의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이 고백이 매순간 살아있기를 바라며, 그 고백 위에 살아가는 우리의 믿음이 세상 영혼을 구원하는 은혜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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