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9  금  눅23:44-56   150장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갑자기 어둠이 임하며 해가 빛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의 지성소의 휘장이 한 가운데가 찢어졌습니다.

성소의 휘장은 선택받은 제사장들 외에 일반인들이 그곳에 들어올 수 없다는 금지된 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찢어졌다는 것은 이제부터 휘장이 아닌 예수께서 그 문이 되시어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앞에 개인적으로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드러내신 사건이었습니다.

한편 십자가 위의 예수님은 당신의 영혼을 아버지 하나님께 의탁하며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백부장이 예수께서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과 그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갖가지 불의하고 거짓된 말로 죄를 덮어씌우면서까지 죽이고 있는데, 이방인인 로마의 백부장이 주님을 보며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을 한 것입니다. 이 사람이 베드로가 만난 고넬료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백부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백부장이 하인을 고쳐주겠다며 그의 집으로 가려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었죠. “주님이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만 하옵소서. 그러면 제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그 백부장의 대답에 너무 놀라신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이스라엘에서도 볼 수 없었던 믿음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신앙이 살아있지 못하고 마치 박제된 듯 형식만 남았으나 오히려 이방인들이 살아있는 생생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일이 많을 것이라 하셨는데, 우리의 믿음은 나중 되었으나 먼저 되는 믿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구경하러 온 무리들 중에 이 모든 일을 보며 가슴을 치고 돌아가는 이들이 있었고, 주님을 따르던 여인들은 멀리서 이 일을 지켜보다가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자기 집안 무덤에 모시는 것까지 보고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돌아갔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예수님을 정죄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은 산헤드린 의원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으나 평소에는 제자됨을 밝히지 않다가 돌아가신 후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제자됨을 드러낸 사람입니다.

주님의 죽으심이 그의 인생을 확실하게 바꾸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간 구경꾼들과 달리 주님의 제자됨을 더욱 굳건하게 하였던 요셉은 훗날 지금의 영국으로 가서 전도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주님이 돌아가신 그 순간이 요셉에게는 하나님 나라로 향하게 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통해 어떤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까?

오늘 본문은 그것을 우리들에게 질문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 우리 삶에 어떤 힘을 주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아리마대 요셉처럼 제자 됨을 숨기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 빛이 되고자 예수의 제자되심을 드러내고 온전한 삶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밝히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은 세상의 영적인 핍박을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드리는 날입니다. 믿음생활을 한다는 것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회들이 있습니다. 그곳의 신앙인들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주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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