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25  화  왕하4:1-7  301장

오늘 4장 1-7절까지의 말씀은 너무나도 잘 아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교인들도 좋아하는 본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엘리사 선지자의 제자들 중 한 명이 죽었는데, 그의 아내가 자신의 두 아들을 데리고 엘리사를 찾아온 것입니다.

죽은 제자는 하나님을 진실하게 경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어렵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가 죽고 난 뒤 남긴 것이라고는 빚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의 제자들은 왜 그리 가난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의 신앙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나 제사에 관련된 이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신앙이 살아있을 때에는 생계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게 되면서 제사를 드리는 일이 점차 사라지고, 하나님께 뜻을 물으러 오는 이들도 점차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생계를 위해 선지자들은 빚을 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빚을 내어준 사람이 두 아들을 종으로 삼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국 제자의 아내는 엘리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엘리사는 그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가진 것이 기름 한 병밖에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엘리사는 그녀에게 이웃에게 가서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빌릴 수 있는 데까지 빌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빈 그릇들에 두 아들과 함께 기름을 부으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녀와 두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 엘리사가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병의 기름을 붓는 대로 그릇들에 가득 기름이 채워졌습니다. 기름은 더 이상 부을 그릇이 없을 때까지 부어졌습니다. 아들이 ‘더이상 그릇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기름은 멈추었습니다. 여인이 엘리사를 찾아가 그 일들을 다 말하자 엘리사는 기름으로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두 아들과 생활하라고 말해줍니다.

오늘 말씀은 기적의 역사를 기록한 말씀입니다. 불신앙의 시대에도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납니다.

그 역사가 누구에게 일어났습니까? 신실하게 하나님을 경외한 사람들에게 일어났습니다. 비록 가난하였어도 하나님 경외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죽은 제자의 가족을 위해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선 3장에서 엘리사가 여호람 왕에게 보여준 퉁명스러운 태도와 달리 이 여인에게는 자애롭고 따뜻한 모습으로 그녀의 곤궁함을 보살피는 엘리사의 모습이 대조됩니다. 왕과 과부의 대비는 불신앙과 경건함의 대비입니다. 과부를 돌보시고 아버지를 잃은 아들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더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시지만, 여호사밧을 사랑하신 것처럼 신분의 높고 낮음을 넘어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돌보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또다른 단어가 있다면 ‘기름 한 병’입니다. ‘기름 한 병’은 가난한 여인의 절망스러운 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킬 아주 중요한 도구로서의 희망적인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기름 한 병은 절망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저와 여러분 모두 그 ‘기름 한 병’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면서 엘리사의 말에 순종한 여인처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기름 한 병’과 같은 삶의 조건들에 감사하고 거기에 소망을 담아 기도하면서 우리 삶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기다리는 믿음을 저도, 여러분도 소유할 수 있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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