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03  수  왕하6:24-7:2  272장

아람의 군대가 떠난 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아람 왕 벤하닷이 다시 군대를 이끌고 사마리아로 쳐들어왔습니다. 지난 번 은혜를 베풀어 군사들을 살려 보냈는데 아람은 그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고 있습니다. 왜 아람의 군대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왔을까요? 그 이후의 말씀을 읽다 보면 이유를 알게 됩니다.

벤하닷의 군대가 성을 에워싸고 포위하였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성읍의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나귀 머리 하나가 은 80세겔, 비둘기 똥 사분의 일갑이 은 다섯 세겔로 거래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비둘기 똥은 실제 비둘기의 배설물이 아니라 작은 알곡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어떤 곡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소량의 곡물도 은 다섯 세겔이란 비싼값을 치뤄야만 구입할 수 있었을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했다는 것입니다. 일반 백성들이 먹거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것입니다.

어느 날 이스라엘 왕이 성벽을 거닐고 있었을 때 한 여인이 자신을 도와달라며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는데 자신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며 탄식만 하고 있습니다. 왕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재앙은 아마 그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신들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 앞에 무력한 왕의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여인은 백성들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탄식하는데, ‘오늘은 너의 아이를 먹고 내일은 우리 아이를 먹자’고 이웃 여인이 얘길 해서 자신의 자식을 끓여 먹었는데, 상대방 여인이 그의 자식을 내어주지 않아 먹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해 줍니다.

그 얘기를 듣던 왕이 자기 옷을 찢으며 슬퍼합니다. 그리고 왕은 베옷을 입고 다녔다고 30절이 기록하는데, 베옷을 입는다는 것은 회개의 표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이 사태의 책임을 엘리사에게 돌리려 했습니다.

지난 번 엘리사의 제안으로 아람 군대를 살려보냈는데도 이런 상황에 처해졌으니 왕의 마음이 엘리사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 것 같습니다. 왕은 엘리사를 당장 죽이겠다고 소리를 칩니다. 왕은 엘리사가 거주하는 곳을 찾아와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이 재앙을 하나님이 내리셨다. 이제 내가 하나님께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냐?’

엘리사는 왕의 말에 이렇게 응대합니다. ‘내일 이맘 때가 되면 밀가루 한 말을 한 세겔, 보리 두 말을 한 세겔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왕의 장관 한 사람이 그 말을 믿지 못하자 엘리사는 ‘네 눈으로 직접 보기는 하겠지만 너는 먹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지난 번 두려움에 떨며 아람으로 돌아갔던 이들이 다시 공격한 이유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그들을 고난 속에 두셨습니다.

그러나 고난이 가져온 현실은 견디기가 너무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사람을 잡아 먹어야만 했던 고통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겪게 됩니다. 그 백성들의 고통을 보고서야 왕은 회개할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시기로 하셨습니다.

죄는 늘 우리 삶에 아픔을 가져다줍니다. 죄는 멀리 할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할수록 우리는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곤궁함이 여러 통로로 올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지은 죄로 인해 온다면 우리만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힘든 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언제나 죄의 유혹을 단호하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겨내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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