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수요일 QT


오늘 말씀은 모압에 대한 심판예언입니다. 모압은 롯의 큰 딸이 아버지를 술 취하게 하여 동침하고 낳은 아들의 이름이고, 그가 이룬 민족이 모압 족속입니다.

하나님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시면서 눈에 보이는 세상의 기준을 뒤집고, 그들이 믿는 우상과 신뢰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헛된 것들임을 알게 하십니다.

모압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이유는 7절과  26-27절에 나옵니다. 요약하면 모압은 자기들의 업적을 자랑하고 재물을 지나치게 의존하였으며, 자신들의 풍요를 자랑하며 하나님께 교만하고 이스라엘을 업신여겼다는 것입니다.

모압은 다른 민족에게 포로된 적이 없을 만큼 평안한 나라였고, 무역업을 통해 큰 부를 이루어 재정도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만하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7절에 ‘네 업적과 보물을 의뢰하였다는 말이 그것입니다.

이스라엘도 풍요로 인해 하나님을 멀리하였던 것처럼 모압의 풍요도 그들을 교만하게 한 것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것이 워낙 든든해 보였기 때문에 바벨론도 막아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이스라엘을 업신여기는 이유도 그들의 풍요로움 때문이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우상 그모스를 섬겼습니다. 암몬의 몰렉이라는 우상과 같은 우상인데, 이 우상의 특징이 인신공양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의지하는 우상도 정복당하고 파괴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대적하는 것 뿐만 아니라 힘과 위세, 풍요를 믿고 다른 나라를 업신여기는 태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진노를 부르게 됩니다.

어느 나라든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와 힘을 자랑하며 약한 나라를 조롱하고 괴롭게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힘과 부를 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진노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구약 성경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원칙입니다. 신명기에서는 개인과 공동체가 가난한 자, 고아, 과부, 나그네 등 사회적 약자들을 잘 대접하고 돌보는 것이 복의 통로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약한 나라를 돕는 나라를 축복하시지만, 괴롭게 하는 나라는 징계하십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개인만 징계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교만한 나라들도 징계하십니다. 단순한 징계가 아닙니다. 그들이 의지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며 진노를 쏟으십니다.

우상을 무너뜨리시고, 그들이 든든히 여기는 풍요와 번영도 무너뜨리십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나의 삶에서 우상이 되면, 그 모든 것들을 깨뜨리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가졌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요, 남들 앞에 목을 곧게 세울 일도 아닙니다.

말씀의 권위 앞에서 모압의 자랑하던 것들이 꺾이듯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넘어서게 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만을 자랑한다고 했던 바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존귀히 여기며 믿음으로 서 있는 지금의 이 자리가 반석인 것을 깨닫고 사는 지혜가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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