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27장

오늘 말씀은 팔복에 대한 말씀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체성에 대한 말씀입니다. 천천히 8복을 읽어보면 신앙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과 영역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됩니다.

8복은 우리 신앙인들이 몸에 입고 마음에 새겨야 할 삶의 태도가 무엇이며, 그에 따라 주어지는 복이 무엇인가를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심령의 가난함을 갖는 것, 애통하는 삶, 온유함, 의에 주리고 목마름, 긍휼히 여김, 마음을 청결하게 함, 화평하게 함,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삶은 우리가 지니고 입어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8복은 하나님 앞에서의 개인의 영적인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야 할 삶, 그리고 사회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신앙이 개인적인 영역에만 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8복 어디에도 나 홀로 구원받고, 나 홀로 복을 얻고, 나 홀로 잘 되는 것에 대해 가르치는 부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타인, 사회와의 관계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할 덕목들입니다. 그것들을 이루어 갈 때 주어지는 축복은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것, 하나님의 위로를 얻는 것, 땅을 얻는 것, 배부름의 복을 얻는 것, 긍휼히 여김을 받는 것,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어지는 것, 천국이 주어지는 것 등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이 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복들입니다. 주어지는 축복도 영적인 것에만 치우쳐 있지도 않고, 세상적인 것으로만 주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육의 모든 영역에 걸쳐 주어지는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핵심은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 여기에 모든 복이 근거합니다. 학대로 죽은 ‘정인이’의 가해자들이 모두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랐다고 하죠. 오랜 동안 신앙생활을 해 왔고, 교회를 출석했고, 기독교명문대를 졸업했고, 좋은 직장을 가졌으며, 교회에서 직분을 받았고, 소위 괜찮은 기독교인으로 불려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에 알려진 바대로 자기들 욕망을 위해 아이를 이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의 삶을 신앙인의 삶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니고, 직분을 받았다한들, 그들은 하나님과도, 이웃과도  전혀 관계없이 살아온 주변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나 홀로 교인’입니다. 이런 모습은 신앙인의 모습도 아니고, 신앙 자체도 아닙니다. 8복과 상관없는 이방인과 같은 인생들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그런 신앙인들을 배출해왔을지 두려운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소금이요 빛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소금처럼 살아라, 빛이 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미 소금이고 빛이라 선언하셨습니다. 소금은 짠 맛을 내야 소금이고, 빛은 어둠을 비추어 몰아내야 빛입니다. 소금처럼 생겼어도 짜지 않으면 소금이 아니며, 빛처럼 보여도 어둠을 물리치지 못하면 빛이 아닙니다.

8복의 삶은 소금이고 빛입니다. 8복의 사람들, 소금이고 빛인 사람들은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존재와 영광을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성도의 궁극적인 열매는 세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통로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그 삶을 우리 교회가, 그리고 여러분이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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