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543장

오늘 시편은 무고한 자가 받는 고난에 대해 하나님께 탄원을 드리는 시편입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힘들게 하고 괴롭히고, 상처를 주는 존재를 인생에서 만나게 될 때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존재가 늘 만나야 하는 사람이거나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고통은 실로 측량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며칠 전 잘 나가는 IT기업의 팀장급 직원이 자살한 일이 있습니다. 이유인즉 새로 이직하여온 임원이 지속적으로 정신적 심리적 압박과 폭언을 행사했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지위를 이용한 정신적 폭력, 군대 내에서 계급을 이용한 폭력, 가정에서 아내나 자녀들에게 저질러지는 폭력 등으로 인해 받는 고통은 제3자가 지켜보는 것 그 이상입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그땐 매일 출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그러니 일반 직장인들이 겪는 고통은 굉장히 무겁고 심각할 것입니다. 오죽하면 가정을 둔 사람들이 자살을 할까요?

지위나 힘을 이용하여 압박하는 일은 칼로 찌르는 일보다 더 무서운 범죄입니다.

다윗은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이렇게까지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가 폭력을 행했거나 우정을 악으로 갚았거나 까닭없이 누군가를 약탈한 일이 있다면 원수들이 나를 덮쳐서 죽여도 좋고 명예를 짓밟아도 좋습니다”

아무런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왜 자기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대적들의 기세를 꺾어달라고 그들을 막아달라고, 자기를 변호해 달라고 간청한 것입니다. 주님은 의로우신 분이시니 자신의 성실함과 의를 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다윗이 바라보는 하나님, 자신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기를 기대하는 하나님은 ‘의로우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시기에 다윗은 그 하나님을 방패삼아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적이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준비하신 불화살로, 그분의 칼로 그에게 분노하실 것이라고 신뢰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이 16절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새번역으로 읽어드리겠습니다.

“남에게 준 고통이 그에게로 돌아가고 남에게 휘두른 폭력도 그의 정수리로 돌아간다.”

의로우신 하나님이 그저 지켜만 보시고 계시지는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다윗과 같은 어려움을 당할 때에는 의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신뢰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반드시 잡아 주실 것입니다.

또한 동시에 우리는 결코 힘을 악용하고, 지위를 악용하는 자의 자리에는 가지도 서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칼을 맞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성도는 힘이 있든, 지위가 높든 그것으로써 섬기는 자의 자리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의 복을 얻는 지름길임을 늘 기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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